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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큰손' 엠플러스운용, 당기순익 3배 급등 펀드수수료 1.5배 확대…상암·서초 빌딩 딜 수백억 순익

허인혜 기자공개 2020-04-07 08:18:1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엠플러스자산운용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세배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한 해 서울 상암동과 서초동 빌딩 등 대형 부동산 딜에 참여해 수백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

국내 부동산 투자에 매진했던 엠플러스운용은 군인공제회 자회사로 편입된 뒤 유럽 인프라 펀드, 해외 항공기 펀드 등 글로벌 대체투자로 저변을 넓혔다. 대체투자 도전 5년차를 맞아 투자금 회수에도 시동을 걸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플러스운용은 금융투자협회 주요 경영상황 공시를 통해 영업수익 또는 손익구조에 30% 이상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수수료 수익 증대로 당기순이익이 2018년 5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19억원으로 대폭 확대된 데 따랐다.

수수료 순익이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수익 57억4400만원 중 수수료수익은 49억1200만원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1.5배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2018년 26억9100만원이던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지난해 40억7100만원으로 확대됐다. 투자신탁위탁자보수는 23억7100만원으로 25억원대를 기록한 전년대비 다소 줄었다.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 1조1570억원으로 대부분의 자금은 부동산 펀드와 국내외 부동산·인프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에 투입한다. 부동산집합투자기구 내 임대형에 4700억원을, 대출형에 27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기구에는 6600억원의 자금이 모여 있다. 29개의 대체투자 사모펀드에 나눠 투입돼 있다.


엠플러스운용은 2008년 출범 당시부터 기관투자자 중심의 부동산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를 표방했다. 엠플러스운용은 군인공제회 자회사의 100% 출자로 시작해 2015년 군인공제회 자회사로 편입됐다. 엠플러스운용의 주된 수입요소는 부동산 펀드를 통한 건물 매입·매수 차익, 임대료 수익 등이었다. 엠플러스운용의 '사모부동산신탁'은 11호까지 설정됐고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은 16호까지 마련돼 있다. 사모부동산신탁은 실물 자산을 매입하고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은 대출 형태로 투자금을 투입한다.

2009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 엠플러스운용은 그 해 첫 번째 딜로 서울 종로구 소재 SK건설 사옥을 1060억원에 사들였다. SK건설이 같은 건물에 세입자로 들어가면서 임대수익도 쏠쏠히 챙겼다. 지난해에는 엠플러스운용의 부동산 딜이 많았다. 두 번째 사모펀드로 매수한 서울 상암동 IT타워는 지난해 부동산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하는 등 투자금 회수에 시동을 걸었다.

서초동 소재 '에이프로스퀘어' 빌딩은 지난해 매각을 마무리하고 360억원 규모의 매각 차익을 얻었다. 엠플러스운용은 '엠플러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9호'를 통해 에이프로스퀘어 빌딩을 1680억원에 매입했다. 매각사는 두산중공업이었다. 2019년 이 건물을 2040억원에 마스턴투자운용에 팔면서 360억원을 벌어들였다. 하반기에는 구의 웰츠타워 인수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다. 엠플러스운용은 187억원을 인수 자금으로 댔다.

군인공제회 자회사로 편입된 뒤 신설한 대체투자본부가 엠플러스운용의 미래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다. 국내 부동산투자에 집중해 오던 엠플러스운용은 군인공제회 자회사로 편입된 이듬해인 2016년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유럽 인프라펀드, 기후펀드, 항공기 펀드 등 해외 대체투자로 투자지평을 넓혔다.

'글로벌 보험연계 펀드', '엠플러스 항공기 펀드', '유럽인프라 전문 투자형', '유럽인수금융 펀드' 등을 설정해 운용 중이다. 싱가폴 항공의 'A330-300' 에어버스 인수, 에어아시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항공기 펀드 등이 대표적인 트랙레코드다. 엠플러스운용의 수탁고가 대폭 상승한 시기도 2015년 이후다. 2015년 말 기준 3653억원을 기록하던 엠플러스운용의 수탁고는 지난해 말 1조1570억원으로 3배 가량 상승했다.

다만 '롤러코스터' 순익은 불안요소다. 엠플러스운용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10억원에서 2017년 5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2018년 6억원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배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초과수익으로 특별한 안전망을 쌓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수수료수익과 부동산 딜로 얻은 순익이 당해 당기순이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인프라투자 5년차를 맞은 만큼 정기적인 해외 투자금 회수가 뒷받침된다면 순익 급등락의 불안요소는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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