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주요 자회사 줄줄이 손상차손 반영 엔투플레이·포플랫 상장 이후 첫 차손…"실적 악화로 미래 회수액 낮아져"
서하나 기자공개 2020-04-13 08:16:3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지난해 주요 자회사들의 영업권 손상차손 ‘130억원’을 인식했다. '모두의마블'을 개발한 '엔투플레이'와 '아이언쓰론'의 개발사 포플랫, '아덴'의 개발사 '이츠게임즈' 등 게임 개발 자회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엔투플레이와 포플랫은 넷마블이 상장한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포플랫의 경우 영업권 전액을 손상차손 처리하면서 장부가액은 '0원'이 됐다.이 회사들은 모두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넷마블이 게임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수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10일 공시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안진회계법인이 진행한 2019년도 회계감사에서 '영업권에 대한 손상' 항목을 집중 점검받았다. 그 결과 시장성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자회사 장부가액 130억원 가량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무형자산 손상차손과 해외법인 영업권 손실 등을 포함하면 손상차손 규모는 총 232억원으로 늘어난다.
영업권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초과이익창출력의 가치를 회계상으로 기재한 것이다. 매년 손상검사를 통해 더이상 시장성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장부가액의 일부 혹은 전액을 손실 처리한다. 보통 기업이 장부금액을 '0원' 처리할 때는 법인을 청산하거나 매각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가장 큰 규모로 손상차손을 반영한 법인은 '넷마블엔투'였다. 넷마블엔투는 모바일 게임 '모두의마블'을 개발한 자회사로 2011년 설립됐다. 넷마블은 2014년 9월 넷마블엔투(당시 사명 엔투플레이)를 5억2400만원에 인수했다. 넷마블엔투는 최근 주력 게임인 모두의마블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넷마블엔투는 2017년 매출 479억원을 냈지만 2018년에는 372억원으로, 지난해엔 277억원까지 줄었다. 2017년 151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18년 76억원, 지난해엔 5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넷마블은 넷마블엔투의 장부가 118억원 중 절반 가량인 58억원의 영업권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넷마블엔투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5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츠게임즈'에서도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이츠게임즈는 라쿤소프트 출신 개발자가 모여 설립한 회사로, 2016년 9월 넷마블에 인수됐다. 이츠게임즈는 2016년 7월 MMORPG '아덴'을 개발해 원스토어 최고 매출 1위에 올려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은 당시 모바일 게임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이츠게임즈 지분 55.1%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마땅한 후속작을 내놓지 못하며 2018년 적자전환했다. 2017년 순이익 49억원을 냈지만 이듬해 적자전환했다. 2018년과 지난해 각각 순손실 65억원, 59억원 등으로 누적 적자 120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이츠게임즈 장부가액 123억원 중 33억원을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츠게임의 장부가액은 89억원으로 줄었다.
넷마블의 북미 공략 야심작이던 '아이언쓰론' 개발사인 '포플랫'에서도 첫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포플랫은 넷마블이 2015년 인수한 개발사로, 북미 등 해외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모바일 MMORPG '아이언쓰론'을 개발했다. 아이언쓰론은 개발 인력 50여명을 투입해 3년에 걸쳐 개발한 기대작이었다. 2018년 5월 출시 직전까지 사전 예약자수 100만명을 넘기며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출시 이후 매출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포플랫은 한창 게임 출시를 준비하던 2017년 순손실 47억원을 냈다. 게임 출시 이후인 2018년과 지난해 각각 순이익 4억원, 24억원 등을 기록하면서 큰 반등을 이루지 못하며 넷마블은 포플랫에 대해 손상처리를 했다. 넷마블은 결국 지난해 포플랫의 영업권 29억원 전액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넷마블은 최근 포플랫을 또 다른 개발 자회사 '퍼니파우'로 흡수합병했다. 퍼니파우는 2014년 설립된 개발사로 넷마블의 대표작인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개발했다. 넷마블은 최근 퍼니파우와 포플랫을 1대 0.05 비중으로 흡수합병하고, 사명도 '넷마블펀'으로 변경했다. 기존 퍼니파우를 이끌던 서우원 대표가 합병법인을 이끌고, 강재호 포플랫 대표는 넷마블펀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부사장을 맡는다.
넷마블은 "매년 말 손상징후가 보이는 법인 영업권 공정가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손상차손이 발생한 법인들의 경우 영업권 평가 결과 미래 회수 가능액이 가치가 낮게 평가되어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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