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넷마블, 텐센트 '피아오얀리' 9년 인연 가능한 까닭기타비상무이사로 임기제한법 영향 無…실질적 역할엔 큰 차이 없어
서하나 기자공개 2020-03-13 07:33:5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코웨이 인수로 큰 변화를 맞이한 넷마블이 이사회 만큼은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방준혁 의장은 물론 이사회 구성원인 피아오얀리 텐센트 부사장(사진) 임기를 모두 연장했다.피아오얀리 부사장은 넷마블과 인연을 9년 이상 이어간다. 상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사외이사 임기의 경우 최대 6년이지만 피아오얀리 부사장은 넷마블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고 있어 임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피아오얀리 부사장이 인연을 맺고 있는 다른 회사인 카카오의 경우 사외이사 신분이었던 탓에 올해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피아오얀리 부사장은 카카오에선 사외이사로 총 8년을 지냈다. 피아오얀리 부사장은 25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카카오 이사회를 떠난다.
넷마블은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방준혁 의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건, 피아오얀리 텐센트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한다.
방준혁 의장과 피아오얀리 이사의 임기는 2023년까지로 연장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정관 제30조에서 이사의 임기를 '3년 안에 도래하는 최종 결산기를 기준으로 그 결산기에 관한 주주총회를 마칠 때 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피아오얀리 부사장과 넷마블 인연은 2014년 8월 처음 시작됐다. 당시 넷마블은 피아오얀리 부사장의 선임 배경을 두고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선도회사인 텐센트에서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만큼 넷마블 글로벌 사업 역량 제고에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물론 피아오얀리 이사의 선임에는 넷마블의 3대 주주인 텐센트 입김이 작용했다. 텐센트는 한강투자(Han River Investment)라는 계열사를 통해 지난해 3분기 기준 넷마블 지분 17.56%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인 방준혁 의장(24.18%)과 2대주주인 CJ ENM(21.83%)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넷마블이 애초에 피아오얀리 이사를 사외이사가 아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 데는 사외이사의 선임 조건이 워낙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상법은 주요 사외이사 결격사유로 △회사의 상시 업무에 종사하는 이사, 감사, 집행임원 및 피용자 △최대주주가 자연인(사람)인 경우 해당주주 및 배우자 및 직계 존속과 비속 △해당회사의 이사, 감사, 집행임원의 배우자 및 직계 존속과 비속 △해당 회사와 거래관계 등 이해관계에 있는 법인의 이사, 감사, 집행임원 등을 규정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상장회사의 경우 회사와 분리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고, 최대 재직기간을 6년으로 제한하는 등 사외이사 선임 조건이 한층 강화됐다.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비상무이사를 두는 이유도 주로 경영진 업무에 대한 조언 및 전문적 지식을 보유했지만 결격 사유에 해당하거나 해당할 위험이 있는 경우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의 실질적 역할에는 큰 차이가 없다. 모두 회사에 상근하지 않으며 상시적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다. 다만 사외이사의 경우 전문가로서 독립적 지위를 보호받으며 회사 경영을 감시·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교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선호된다.
피아오얀리 부사장은 6년간 이사회에 비교적 성실하게 참석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 8월부터 2019년 5월까지 평균 출석률은 약 87%를 웃돌았다. 2017년에는 출석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재직기간 평균 찬성률은 100%였다. 사실상 모든 안건에 찬성한 셈이다.
피아오얀리 부사장은 중국 헤이룽장 대학교에서 경제법을 전공한 뒤 중국 텐센트 게임즈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한국에서 텐센트 코리아 대표를 역임하면서 켈리스 박으로 알려졌다. 2012년 4월 카카오 사외이사로, 2014년 8월 넷마블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카카오는 총 8년을 재직한 피아오얀리 이사를 떠나보내고 대신 윤석·최세정·박세롬 이사로 구성된 새 이사회를 꾸린다.
방 의장과 피아오얀리 부사장이 모두 재선임하면서 총 5명으로 이뤄진 넷마블 이사회 구성원이 모두 자리를 지킨다. 넷마블은 두 이사 외에 박동호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 교수, 허태원 법무법인 아인 대표 변호사, 이종화 CJ 경영전략실 상무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이 세 사람은 모두 감사위원회 멤버이기도 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