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잘 키운 '빅히트' 열 계열사 안 부럽다 1년새 지분율 2.14%P 하락에도 지분법이익은 122억 늘어
서하나 기자공개 2020-03-23 08:17:0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지분율 하락에도 지분법 이익을 오히려 더 많이 거둬 눈길을 끈다. 빅히트가 1년새 자산과 수익을 2배 이상 늘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넷마블 관계사는 총 7곳으로 적은 편이다. 그야말로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러운 상황이다.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의 지난해 말 기준 빅히트 지분율은 26.70%로 2018년 말 28.84%보다 2.14%p 하락했다. 넷마블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선택권행사와 전환상환우선주의 전환권 행사에 따른 보통주 전환으로 지분율이 하락했다. 우선주를 포함한 명목지분율은 25.04% 수준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빅히트 지분 보유에 따른 지분법이익을 더 많이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빅히트 지분법이익 항목은 총 2207억원으로, 2018년 2086억원보다 122억원 늘었다. 지분법이익은 말그대로 보유한 지분에 비례해 손익을 인식하는 회계처리 방식이다. 지분율 하락에도 지분법이익이 늘었다는 것은 결국 빅히트가 최근 1년 동안 급격히 몸집을 키웠다는 뜻이다.
빅히트는 지난해 매출과 자산 측면에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9년 매출은 5848억원으로 직전연도 2587억원보다 약 2.26배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 751억원에서 지난해 982억원으로 약 231억원 늘었다. 자산 규모도 확 커졌다. 지난해 말 빅히트의 자산은 총 3760억원으로 집계돼 1년 전인 2018년 말 1907억원보다 1.97배 늘어났다.
넷마블은 지난해 지분법손익으로만 총 129억원을 거뒀다. 2018년 지분법손익 8623만원으로 1억원을 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폭이 크다. 지분법이익 증가는 넷마블 순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지분법 회계에 따르면 지분 20% 이상을 보유하거나 유의적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한다. 관계기업은 모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지만 지분법이익으로 반영돼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다른 게임사와 비교했을 때 넷마블의 관계기업 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빅히트를 비롯해 에이아이스페라, 빅디퍼 등 관계기업 총 7곳을 두고 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는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등 모두 16개의 관계기업을, 넥슨코리아는 2018년 말 기준 총 11곳의 관계기업을 두고 있다. 관계기업이던 넷게임즈는 2018년 도중 지분 추가 취득에 따라 종속기업으로 재분류됐다.
넷마블은 올해 또 하나의 대형 관계기업을 맞이할 예정이다. 최근 총 1조7400억원 대금지급을 완료해 코웨이 지분 25.08%를 확보했다. 코웨이 실적은 올해 1분기부터 넷마블 연결 실적에 포함되며, 빅히트와 마찬가지로 지분법이익과 순이익에 반영될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코웨이는 2020년 순이익 약 4221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넷마블이 인식할 지분법이익은 약 1059억원대다.
한편 넷마블은 빅히트의 2대주주로 빅히트 상장(IPO)에 따른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2018년 2014억원을 투자해 빅히트 지분 28.8%를 확보했다. 당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약 7000억원으로 평가했다는 뜻인데 최근에는 주관사 등이 빅히트 기업가치를 4조~6조원 사이로 거론하고 있다. 다만 넷마블은 아직까지 상장하지 않은 관계사를 두고 엑시트(EXIT) 등에 따른 수혜를 거론하기엔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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