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1조 도약 하이증권, 부동산PF·전통IB 강화한다 [하우스 분석]지난해 순영업수익 1조 달성, 사업 확대 전망
오찬미 기자공개 2020-04-10 15:24:2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지난해 자회사 하이자산운용을 매각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순이익은 두배 가량 증가한 가운데 순영업수익도 1조원을 돌파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올해 1분기에는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기자본 1조원대의 증권사로 도약했다. 알짜 사업부문인 부동산 PF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전통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를 1조원까지 증액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유사시 사업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
◇최고 실적 경신…부동산PF 성장 돋보여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1조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 가량 증가하며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2억원, 당기순이익은 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상승하며 실적을 경신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성장이 돋보였다. 이밖에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차익 279억원도 실적에 반영되며 성장을 견인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핵심 수익원인 부동산 PF딜이 늘면서 IB/PF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23.2% 증가했다. 총 1416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부동산 금융부문은 비공동주택으로 사업장을 다변화하면서 하반기 단기매각(셀다운)을 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대표적인 부동산 PF 거래로는 ‘부산 BIFC 2단계 담보대출’과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용지 조성사업’이 있다.
상품운용부문은 채권 사업부문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며 전년 대비 36.3% 증가한 522억 원의 순영업수익을 달성했다. 채권사업부문은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익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이익을 이끌어 냈다. S&T부문은 장외파생 자체 헤지 운용 수익 및 자기자본투자(PI) 평가이익에 따른 운용 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정통 IB 강화 및 신사업 추진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약 1100억원에 매각하면서 279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뒀다. 하이ROKI1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H(18억원)과 하이한국형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증권투자신탁(46억원),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모투자신탁(20억원) 등 하이자산운용의 매각으로 인해 관계기업 투자 자산 매각이 진행됐다.
하이투자증권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자산건전성 강화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 하이난 항공 관련 익스포저대출채권이 고정자산 대지급금으로 분류되자 하이투자증권은 HNA그룹의 벌크선 선박 매입자금 관련, 하이마린에이치유동화 제일/이차 유동화 회사의 ABCP에 대해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하지만 유동화 기초자산으로부터 원리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회사가 기초자산을 매입했고 해당 자산을 고정 자산으로 분류하며 자산건전성이 저하된 바 있다. 2019년 3분기 기준 고정이하 자산은 682억원으로 2017년말 44억원 대비 3년 만에 15배 증가했다. 매각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며 자금구조 개선에 나섰다.
올해 1분기에는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기자본 1조원대의 증권사로 도약했다. 자본 규모를 확대한 만큼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증액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유사시 사업 자금 추가 조달을 위한 대안도 마련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사업 강화와 함께 신규 영역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지난해 ECM실을 신설한만큼 그동안 부진했던 정통 IB부문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 확충으로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도 2019년 118.7%(PF우발채무 규모 9776억원)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관계자는 "유상증자 효과가 반영되면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도)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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