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유니콘' OTD코퍼, 40%대 고공성장 작년 매출 340억, 전년비 100억 증가…코로나19 사업확대 기회
이경주 기자공개 2020-04-09 13:47:4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유니콘으로 인정받은 공간 기획 전문 업체 OTD코퍼레이션이 지난해에도 매출증가율이 40%에 이르는 고공성장을 지속했다.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아직 실현하지 못한 영업이익 흑자도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내년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목표다. 작년 매출대비 영업손실 비중이 축소된 것이 신호다.코로나19 파장은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비용절감을 위해 OTD코퍼레이션에 상업(리테일)시설 운영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매출 증가율 42%…3년 평균 86% 달성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OTD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이 342억원으로 전년(241억원)에 비해 42% 증가했다. 부동산 공간기획 서비스 수요가 풍성하다는 것을 재입증했다. 지난해까지 포함해 최근 3년 매출성장률이 86.3%에 이른다. 설립(2015년) 직후인 2016년 57억원 매출을 낸데 이어 2017년 138억원, 2018년 241억원을 달성했다.
OTD코퍼레이션은 부동산 저층부 리테일(상업) 시설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부동산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내면서 예비 유니콘으로 인정받았다. 자체적으로 컨세션(푸드코트) 사업을 해오던 유통 대기업들마저 OTD코퍼레이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리테일 시설을 내주고(임차) 운영을 맡기고 있다.
2017년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를 시작으로 지난해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국내 4대 대형마트가 모두 고객사로 합류했다. 작년엔 유명 리조트 기업들까지 고객사가 되기 시작했다. 고공성장하게 된 배경이다.
OTD코퍼레이션은 초창기엔 다이닝 공간기획(셀렉트 다이닝)에 주력했다. 한식·분식 위주인 오버더디쉬(OTD), 양식 위주인 '파워플랜트', 건물의 F&B 공간을 통째로 빌려 재구성하는 '디스트릭트', 30여개 지역 맛집으로 구성한 ‘마켓로거스' 등이 대표 브랜드다.
2018년엔 다이닝을 넘어 복합문화공간 기획을 지향하기 시작했다. 아치형의 독특한 입구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서점브랜드 아크앤북을 선보였다. 아크앤북 내부 곳곳엔 기존 다이닝 브랜드도 입정시켜 시너지를 노렸다.
지난해 1월엔 이젠 회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성수연방'도 탄생했다. 서울 성수동의 허름한 공장지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카페테리아 ‘천상가옥’과 서점 ‘아크앤북’,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띵굴’ 등 8개의 OTD코퍼레이션 브랜드가 망라돼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해외 관광객에게 필수코스로 추천할 정도로 지역명소로 부상했다.
◇흑자실현, 시간이 해결…진입장벽은 견고, 대기업도 포기
다만 영업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12억원으로 전년(82억원)에 비해 36% 증가했다. OTD코퍼레이션은 부동산 저층부를 장기 임대하고 공간을 잘게 쪼개(공간 기획) 리모델링 한 후 소상공인들에게 재임차해 받는 임차료가 주 수익원이다. 아직 이익이 비용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감가상각비 부담이 상당한 탓이다.
가장 큰 영업비용은 OTD코퍼레이션이 건물주에게 지불하는 임차료로 작년 134억원이다. 그 다음 주요비용이 인건비 92억원, 감가상각비 50억원 등이다. 감가상가비는 리모델링(인테리어) 비용에 기인한다. 매년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만큼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해야 한다.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회계적 이슈다. 시설에 대한 감가상각은 10년, 비품에 대해선 5년이 진행된다.
감가상각을 제한 영업손실(EBITDA)은 지난해 61억원이다. 실제 현금 유출 규모다. 전년(51억원)에 비해선 19.7%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출증가율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향후 매출이 더 늘어나면 EBITDA 기준 흑자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회사측은 내년을 흑자전환 시기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에선 수익성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 대기업도 컨세션 사업을 포기할 정도로 리테일 시설 운영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 특히 업무시설(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수도권에 밀집돼 있지만, 리테일 시설에 대한 수요는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존재한다. 덕분에 OTD코퍼레이션은 향후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OTD 경쟁력 부각
코로나19 파장은 OTD코퍼레이션에 되레 기회가 되고 있다. 쇼핑몰 등에 있는 대형 리테일 시설은 현재도 대기업 계열 컨세션 업체들에게 운영을 맡기는 건물주들이 많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충격이 큰 구조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인건비는 고정적으로 지출하게 된다.
반면 OTD코퍼레이션 다이닝 브랜드는 소상공인들이 군집해 이루고 있다. 고객감소 리스크가 OTD코퍼레이션에 집중되지 않고 구성원이 각기 나눠지게 된다. 이는 비용관리 측면에서 상당한 유연성을 발휘한다. IB업계 관계자는 “OTD코퍼레이션 사업장은 개별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를 빼고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며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수의 건물주나 대기업들이 OTD코퍼레이션 브랜드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코로나19 파장이 잦아지면 발표할 수 있는 신규수주가 굉장히 많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닝 브랜드에 추진하던 배달 정책도 정착된 계기가 됐다. 기존엔 쇼핑몰, 할인점 등의 건물주들이 음식점에서 배달을 하는 것을 반기지 않아 정책 추진에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이 불가피해지면서 수개월 새 급진전 됐다. OTD코퍼레이션 매출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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