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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넨바이오, 잇따른 CB 발행…풋옵션 일부 차환 150억 중 70억 조기상환 대응…최대주주 제넥신 지분율 하락 가능성

강인효 기자공개 2020-04-10 08:28:3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8: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종장기 개발업체 제넨바이오가 올해 들어 잇따라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외부로부터 자금 수혈에 나선다. 이달에만 2차례 CB 발행을 통해 총 15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는데, 이중 절반가량을 기존 발행했던 CB 조기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제넨바이오는 작년과는 달리 올해 발행하는 CB에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부여하지 않아 올해 초 최대주주에 오른 제넥신의 지분율 희석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제넥신과의 협력은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제넨바이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100억원 규모의 CB(15회차)와 50억원 규모의 CB(16회차)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CB 전환가액은 주당 1195원으로 동일하다. CB의 표면 및 만기 이자율도 각각 2%, 5%로 같은 조건이다.

15, 16회차 CB 발행 대상자는 각각 알에스에이치그룹과 제이에스벨류파트너스다. 이들 CB 투자자는 오는 29일 제넨바이오에 각각 해당 금액을 지급할 예정이다.

제넨바이오는 올해 들어 총 3차례 CB 발행을 단행했다. 지난 1월 발행한 70억원 규모의 14회차 CB는 15, 16회차 CB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제넨바이오는 최대주주이기도 한 제넥신과 이 회사가 개발 중인 2개의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금 지급 용도로 제넥신에 CB를 발행했다.

앞서 제넥신은 2018년 7월 케이클라비스마이스터신기술조합 36호 펀드에 출자하면서 200억원 규모의 10, 11회차 제넨바이오 CB를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조합이 해산되면서 제넥신은 작년 11월 22일 해당 CB를 현물로 배분받았다. 제넨바이오 보통주 706만8181주로 전환될 수 있는 대규모 물량이었다.

제넥신은 올해 1월 13일 해당 CB 전량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제넨바이오 최대주주(지분율 8.13%)로 올라섰다. 이어 2월말에는 장외거래를 통해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가 보유 중이던 제넨바이오 주식(202만202주)까지 매수하면서 주식수는 908만8383주(지분율 9.97%)로 늘어났다.

특히 제넥신은 14회차 CB까지 인수하면서 이 회사 주식 364만5833주로 전환될 수 있는 물량도 추가로 확보했다. 이 CB 물량이 추가로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제넥신의 지분율은 13.06%로 올라가게 된다.

반면 알에스에이치그룹과 제이에스벨류파트너스가 향후 CB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최대주주인 제넥신의 지분율은 11.57%까지 하락할 수 있다. 특히 15, 16회차 CB에는 콜옵션 조항이 없어 최대주주인 제넥신의 지배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마지막으로 12월에 발행한 13회차 CB에는 콜옵션 조항을 넣어 안전장치를 마련해뒀었다. 해당 CB의 표면 및 만기 이자율은 15, 16회차 CB와 같은 조건이었다.

한편 제넨바이오가 15회차 CB로 조달하는 100억원 중 5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16회차의 경우는 2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각각 나머지 50억원과 3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초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9회차 CB에 대해서는 60억원 규모가 전환됐다”면서 “10, 11회차는 전액 전환됐다”고 밝혔다. 9회차 CB의 경우 90억원 규모가 전환권이 행사되지 않았는데, 해당 CB 투자자 일부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함에 따라 제넨바이오가 이에 대비하기 위해 CB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회차 CB 풋옵션 행사 가능일은 오는 30일이다. 15, 16회차 CB 납입일은 이보다 하루 전인 29일이다.

그동안 제넨바이오는 주로 메자닌 방식의 자본 확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교환사채(EB)보다는 CB를 선호했다. BW와 EB 발행 내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제넨바이오 주가도 올해 초 1900원대에서 1285원(4월 9일 종가)까지 하락했다. 9회차 CB 전환가액은 주당 1440원이다. 제넨바이오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자 CB 투자자들이 조기 상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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