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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츠 AMC' 코람코, 9300억 LOI '승부수' 통했다 18개 예비 출자자 모집, 낙찰 성공…출자풀 다각화, 운용 안정성 제고 '눈길'

전경진 기자공개 2020-04-16 14:44:0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06: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이하 앵커리츠)'의 운용사(AMC)를 선정하는 입찰경쟁에서 무려 9200억원 규모 투자의향서(LOI)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제출했다. 대규모 공동 출자자풀(Pool)을 구성하며 앵커리츠 AMC로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앵커리츠가 시장에 유동성(투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이 추진되는 만큼 '덩치'를 키울 역량을 보여준 것이 성패를 가른 모양새다.

특히 코람코자산신탁이 연기금, 보험사, 증권사 등 다양한 유형의 기관들로부터 LOI를 확보한 점이 부각된다. 출자처를 다각화하면서 앵커리츠 운용의 안정성을 제고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명실공히 '1등 민간 리츠 운용사'로서 저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개 기관, 약 9200억 출자 의향

정부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앵커리츠의 AMC로 선정되기 위해 총 18곳의 기관투자가들로부터 9200억원 규모 LOI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직접 출자한 자금까지 포함하면 예비 출자금 규모는 9325억원에 달한다.

출자자 풀을 보면 교직원공제회, 경찰공제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가 대거 포함됐다. 이외에도 보험사, 증권사들이 자금을 출자 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대규모 예비 출자자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월하게 최종 AMC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종료 직후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최종 낙찰자 선정까지 1주일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사실상 AMC 선정 과정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덩치'(운용금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능력이었다는 평가다. 앵커리츠가 신규 리츠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일종의 블라인드펀드이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주택도시보증기금 여유자금 3000억원을 출자하면서 앵커리츠의 덩치키우기에 앞장 서기도 했다. 또 AMC 선정 공고를 발표하면서 펀딩 규모를 키우는 곳에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명시한 바 있다.

앵커리츠는 설립 1년 이내 상장을 도모하는 공모리츠에 투자하는 전문 투자기구다. 앵커리츠는 향후 신규 공모리츠(부동산펀드 포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나 IPO 수요예측에 기관투자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출자자 업종 다각화, '캐피탈콜' 운용 안정성 제고

시장에서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다양한 업종의 예비 출자자를 확보한 점 역시 입찰 경쟁에서 '압승'하는데 주요한 요소로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앵커리츠가 캐피탈콜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다양한 업종, 다양한 기업이 참여할 수록 변수를 통제하기 용이해서다.

구체적으로 앵커리츠는 사전에 출자금을 모두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약정을 받은 상태에서 투자 대상이 정해지면 이에 맞춰 실제 출자를 요구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만약 동일한 업종이나 소수의 투자자풀만 확보했을 경우 일부가 출자에 소극적으로 나설 때 전체 리츠 운용에 차질이 빚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보험사와 증권사를 주축으로 출자자가 구성된 점이 부각된다. 우선 보험사의 경우 공모리츠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은 편이다. 저축성보험처럼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보험상품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연 5%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투자처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우 현재에도 리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의 경우 현재 신규 리츠들의 기업공개(IPO)를 대거 주관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 앵커리츠의 출자자로 참여한 것을 강조하면서 신규 리츠들에게 IPO 주관사 선정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 그만큼 캐피탈콜이 발동될 때 약정 한도 내에서 적극적으로 출자에 나설 유인이 큰 셈이다.

시장에서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양질의 공동출자자를 구성하면서 경쟁 우위를 보이는 등 국내 1등 민간 리츠 운용사로서 위용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수탁고(AUM)는 8조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민간 AMC 중 최대 규모다.

코람코자산신탁이 공동 출자자까지 모두 확보하면서 앵커리츠의 출범과 운용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정부와 협의해 자금 규모와 세부 방침을 확정한 후 조속하게 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국토부가 AMC 선정 과정에서 주택기금이 출자하는 3000억원 외에 최대 1500억원정도를 추가로 민간에서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운용사를 낙점하려고 했는데 코람코자산신탁은 여기에 6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집해 왔다"며 "정부 출자 앵커리츠의 운용사로 낙점되면서 업계 위상도 한층 높아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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