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경영'으로 미뤄보는 아세아그룹의 미래는 한라시멘트 인수 이훈범 사장, ㈜아세아 최대주주로…확장 DNA 선 보일 지 기대
박기수 기자공개 2020-04-16 10:30:5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세아그룹은 중견그룹 중에서도 '형제 경영 체제'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이병무 회장의 두 아들인 이훈범 사장(사진)과 이인범 사장은 각각 아세아시멘트와 아세아제지의 대표이사로 핵심 격인 두 사업을 직접 총괄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작은 사업이 아니다. 아세아시멘트는 시멘트업계에서, 아세아제지는 제지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3세들의 경영 행보는 상반된다. 이훈범 사장은 내실보다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이인범 사장은 안정적인 경영에 무게추를 두고 있다. 이병무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짙은 이훈범 사장 시대의 아세아그룹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 미리 예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훈범 사장의 경영 스타일을 미뤄볼 수 있었던 사건은 한라시멘트 인수였다. 2018년 초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를 3691억원에 인수하며 당시 불었던 시멘트업계의 인수·합병(M&A) 전쟁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 인수 이후 국내 업계 중 연간 생산량 3위 업체로 급성장했다. 매출도 두 배가량 늘었다. 인수 첫해 아세아시멘트의 연결 매출은 8438억원으로 2017년(4612억원) 대비 83% 늘었다. 또 한라시멘트의 시멘트 공장이 강원도 옥계에 위치해 '해안가 시멘트사'를 품었다는 이점도 안게 됐다.
반대로 이인범 사장의 아세아제지는 최근 기업규모 확장에 공을 들였다고 보기 힘들다. 제지업계 역시 M&A 시장에 매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태림포장과 세하 등이 매물로 나와 여러 제지업체들이 인수를 고려했다. 아세아제지 역시 손 놓고 있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인수전에서 예비입찰 단계까지만 밟다 중도 하차했다.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했던 이훈범 사장과의 면모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양사의 행보에 옳고 그름이란 없다. 이훈범 사장의 경우 사세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인수 이후 막대한 수준의 차입금을 끌어안았다는 부작용도 있다. 한라시멘트 자체가 차입금이 많았던 회사였고,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추가로 차입금을 조달하며 부채비율이 크게 뛰었다. 인수 전 30%대 미만이었던 부채비율은 2018년 말 145.4%까지 상승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말 137.7%까지 소폭 하락했다.
반대로 몇 년간 자산총계에 큰 변화가 없는 아세아제지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아세아제지는 연결 기준 매년 매출 6000억~7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골판지 업황 호조로 수익성이 높아지긴 했으나 매출 성장세는 2018년 대비 지난해 일부 꺾이기도 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5%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세아그룹의 시초 사업이 시멘트업이었기 때문에 아세아시멘트를 이훈범 사장에게 맡긴 순간부터 사실상 후계 구도에서 장남이 주목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재는 여전히 이병무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지분을 일부 넘기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넘긴 만큼 본격적인 승계 작업이 시작될 가능성이 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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