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적자전환 쿠첸, 불어나는 '재고자산' 고민시장 포화에 밥솥 판매 저조 여파, 가동률도 60%대로 하락
김은 기자공개 2020-04-16 08:15:2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밥솥 시장 포화로 인해 쿠첸의 재고자산이 수년째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밥솥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이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쿠첸은 주력 제품인 밥솥 외에 전기레인지와 유아가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수익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첸의 재고자산은 24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8.6%가량 늘어났다. 194억원 수준이었던 2016년과 비교하면 26.8%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재고자산 내역을 살펴보면 상품과 제품이 가장 많은 부분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착품 항목의 증가가 전년대비 가장 컸다. 미착금은 지난해 55억원으로 전년대비 34억원 가량 증가했다.
쿠첸 관계자는 "지난해 재고자산 가운데 미착품 항목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상품 등을 매입한 이후 기말 기준으로 수송 중인 상황이어서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재고자산평가손실액은 5억8873만원이다.
수년째 재고자산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밥솥 시장이 전반적으로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소비 시장이 침체하면서 주력 제품인 밥솥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밥솥의 경우 쿠첸의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판매 저조는 실적 악화와 직결된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율 증가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쿠첸은 매출 2091억원,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4%가량 감소했다. 매출의 90% 이상이 국내 시장에서 나오고 있어 경쟁업체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이 현저히 낮은 점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력 제품인 밥솥 판매 저조로 인해 지난해 밥솥 공장 가동률은 68%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년대비 13.5%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밥솥 가동률의 경우 2016년 98% 가까이 달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판매 부진으로 인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전기레인지 가동률 역시 지난해 47%로 2016년과 비교하면 2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체 생산량 역시 지난해 4만8821대로 전년 대비 25% 가량 떨어졌다.
쿠첸 관계자는 "매출 및 수익성 감소 원인으로는 국내 소비시장 침에촤 경쟁심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율 증가 등이 있었다"며 "현재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 사업 확대 등 다각도로 전략을 검토하고 재정비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쿠첸은 2017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비용절감을 위해 판매비와 관리비 지출을 대폭 줄이고 있다. 2017년 1007억원에 달했던 판관비는 지난해 673억원으로 감소했다. 비용이 높은 채널 판매 비중을 낮추고 비용은 낮지만 홍보 효과가 높은 판매채널을 발굴하는 등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쿠첸은 제품 다변화 전략과 함께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며 돌파구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박재순 전 삼성전자 생활가전 전략마케팅 팀장(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 그가 해외 시장 개척 및 글로벌 사업 전략 전문가인만큼 그간 부진했던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쿠첸의 해외 매출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IH압력밭솥과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중국 내 판매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2016년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과 합자해 광동메이디쿠첸유한공사를 설립한만큼 메이디의 기존 전국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를 빠르게 끌어올려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올해 프리미엄 유아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쿠첸은 2018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유아가전을 삼고 쿠첸 베이비케어 및 젖병살균소독기, 오토분유포트 등을 출시했다. 최근 코로나 19확산으로 인해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젖병살균소독기를 비롯해 소독기 품목의 판매가 증가 추세다. 실제 소독기 품목 판매량은 최근 60% 가량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밥솥 외에 핵심 제품군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기레인지 사업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양한 전기레인지 제품 개발을 통해 제품경쟁력을 강화하고 B2C를 넘어 B2B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