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지에이웍스 프리IPO, 미래·KB 참여한 까닭은 당초 공동주관 멘데이트 유력...주관사 놓친 KB '투자차익' 기대
양정우 기자공개 2020-04-17 13:18:5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참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해 상장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공동 대표 멘데이트가 유력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두 증권사는 주관사 제안 때 아이지에이웍스의 상장 밸류가 조 단위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매긴 덕분에 유력한 주관사 후보로 부상했다. 최종 주관사로 뽑힌 미래에셋대우로서는 4000억원 밸류로 진행된 프리IPO가 알짜 투자처로 여겨졌다.
KB증권은 상장주관사 자리를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기업가치를 분석했던 터라 프리IPO의 밸류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결국 주관사 자리를 놓쳤지만 투자 수익은 챙기고자 베팅에 나선 셈이다.
◇미래대우·KB증권, 각각 보통주 30억 투자
IB업계에 따르면 아이지에이웍스는 지난달 프리IPO에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으로부터 각각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포함해 총 150억원을 조달했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프리IPO는 내년 초 상장을 앞두고 모두 보통주로 투자가 이뤄졌다"며 "상환전환우선주보다 리스크가 높은 보통주에 투자할 정도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프리IPO에 참여한 증권사 두 곳은 지난해 주관사 경쟁시 공동 대표주관사가 유력했던 후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단독 주관사로 선정됐고 KB증권은 최종 멘데이트를 받지 못했다. 현재 상장주관사뿐 아니라 옛 유력 후보까지 프리IPO에 투자하는 결정을 내린 셈이다.
무엇보다 두 증권사는 모두 아이지에이웍스를 직접 분석해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상장주관사 선정 당시 이들 IB가 책정한 상장 밸류는 1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4000억원 수준이었던 프리IPO 밸류와는 격차가 적지 않다. 프리IPO 투자로 수익을 충분히 남길 것으로 확신한 이유다.
아이지에이웍스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미래에셋대우는 쏠쏠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주관사로서 상장수수료뿐 아니라 투자 차익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8000억원 선에서 회수를 완료하면 상장수수료보다 오히려 투자 수익이 높을 가능성도 있다.
KB증권 입장에선 상장주관사 자리를 놓치며 쓴맛을 본 딜이다. 당시 업계 경쟁사로 분류된 IPO를 맡은 탓에 최종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관사 경쟁에 참여한 덕분에 프리IPO의 밸류가 매력적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내년 IPO 스타트, 조 단위 밸류 기대…과거 해외기업 PSR 밸류에이션
미래에셋대우는 상장 주관을 제안할 당시 아이지에이웍스의 기업가치가 1조6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 통상 제안서 단계에서 제시된 상장 밸류는 IPO 시점에서 조정이 이뤄진다. 그럼에도 1조원을 훌쩍 넘긴 밸류여서 IPO가 조 단위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
당시 IB 파트는 해외 빅데이터 기업을 피어그룹으로 삼아 주가매출비율(PSR)로 IGA웍스의 기업가치를 구했다. 우선 지난해 연간 매출액(영업수익)을 1000억원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빅데이터 업체의 평균 PSR(16배)을 적용해 1조6000억원의 밸류를 산출했다. 해외 IPO에선 혁신 사업을 벌이는 스타트업에 PSR을 적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4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전망치보다는 낮지만 매출 성장세는 여전히 공고하다. 2017년 257억원(별도기준)에서 지난해 578억원(별도기준)으로 매출 규모가 2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를 공시하고 있다.
PSR 밸류에이션의 경우 기업가치와 매출 성장률의 상관 관계도 주목해야 한다. 매출 성장률이 가파를수록 PSR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고속 성장을 구가하는 아이지에이웍스 입장에선 밸류 책정에 유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증권시장(NYSE, NASDAQ)에 상장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은 기술주로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만큼 이미 매출 규모가 조 단위를 넘어선 업체가 적지 않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 [IB 풍향계]발해인프라 IPO 속행...KB증권 해외 세일즈 파워 '입증'
- [IPO 모니터]'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 '미래에셋'으로 주관사 교체
- [토스 IPO]'미국행' 본격 시동, 외국계 주관사 선정 착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증권, 지분매각 잭팟…증권사 잔치 속 진짜 승자
- 미래에셋 전문경영인 1.0 시대, 조직개편 키워드 '성과 중심'
- [IB 풍향계]미래에셋 달라진 접근법…뎁은 'no' 에쿼티는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