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가 임현성 본부장을 부사장 겸 각자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임 본부장은 앞으로 최창해 대표와 함께 '투톱' 체제를 형성하며 하우스를 이끌게 됐다. 최근 5000억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친 SG PE는 임 신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내부 통합과 신규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G PE는 최근 최창해·임현성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지난해 9월 최 대표의 단독체제 변경 이후 반년 만에 조직을 한 차례 더 개편했다. 조직의 피로도와 성과 배분 등 일부 잡음을 해소하고 내부 구심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G PE는 김진호, 최창해 대표가 2012년 공동 창업한 국내 PEF운용사다. KTB투자증권 출신인 두 대표는 KTB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승호, 임현성, 현상진, 조현일 본부장과 의기투합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왔다. 지난 9년간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성공적인 재기를 이끄는 '재무 주치의',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을 전문으로 투자하는 '스몰 자이언트'라는 나름의 투자색깔을 뽐내며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해까지 10번째 펀드를 청산하며 누적 청산금액 3500억원, 평균 IRR 17%라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손실을 보지 않는 하우스로 정평이 나면서 지난해 블라인드 펀드 출자 사업에서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연기금, 공제회의 출자사업에서 연전연승하며 5000억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도 마무리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구성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며 내부 운용인력의 이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성과 배분을 놓고 잡음이 발생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해 9월 설립 멤버인 김진호 공동대표가 전략기획부문 대표로 물러나고 최창해 대표 단독 체제로 변경했다. 본부장에게 예산과 인력의 자율권을 부여하는 본부 중심제도를 시행하고, 보수체계도 성과중심 평가제로 개편했다.
이런 노력에도 핵심운용 인력으로 꼽히는 현상진 본부장이 올 초 신생PE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로 자리를 옮기자 LP(투자자)들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상태다. 네오플럭스, CJ제일제당을 거친 김양우 전 마이다스PE 부대표가 본부장으로 합류해 인력 공백은 크지 않지만, 추가 이탈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SG PE는 초창기 멤버이자 내부 신망이 높은 임현성 본부장을 부사장 겸 각자대표로 선임하며 내부 정비에 나섰다. 임 대표는 대표적 투자 성공사례인 코스모화학 투자건을 책임진 운용인력이다.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진 코스모화학에 자금을 투입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내부수익률(IRR) 32.6%를 기록했다. 앞으로 최창해 대표가 외부 투자를 주도하고, 임대표는 내부 팀워크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운용인력이 이탈하면서 SG PE에 대한 LP들의 우려가 제기됐다"며 "최창해, 김진호 대표가 이번 조직개편에서 지분 등에 있어 많이 양보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으로 내부 잡음을 수습한 SG PE는 빠른 투자·회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BTS월드' 제작사 테이크원컴퍼니에 1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투자했다. 재무구조 개선에 강점을 지닌 기존 투자 전략에 성장기업(그로쓰)의 색채까치 확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5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된만큼 규모가 큰 바이아웃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안으로 산후조리원 그녀의정원드라마, 부동산·인프라 O&M(Operation&Management) 업체 이도, IT시스템 통합 전문업체 아이티센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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