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건설부문, '물류' 중심 성장세 탄력 [건설리포트]코로나19로 물류센터 수요 증가…전체 투자비용 20% 건설부문 투입
고진영 기자공개 2020-04-22 08:28:3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 건설부문(옛 CJ건설)이 5년간 매출이 두 배 이상 뛰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류센터, 엔지니어링 등 특화분야에 집중해온 덕분에 건설경기 불황에도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했다. 강점 분야인 물류센터 수요가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증가 추세인 만큼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건설부문에서 리조트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2018년 초 CJ대한통운에 흡수된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7396억원을 거두면서 전년(6637억원)보다 11.4% 늘었다. 다만 CJ건설의 합병기일이 2018년 3월이다보니 그 해 매출에서 1, 2월분이 빠졌다. 이를 감안했을 때 실제 2019년 매출은 2018년과 비슷했고, 2014년과 비교하면 2.2배가 뛰었다. CJ건설 시절부터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는데 기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8년 일시적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축소되긴 했지만 이는 2017년 실적이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영향이 컸다. CJ건설은 2016년에 이케아 고양점, 남대문 그레이스리 호텔, 경기도 가평 그랜드밸리CC,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 등 대규모 일감을 줄줄이 따내면서 역대 최대 수주를 기록했다. 덕분에 2017년 매출이 크게 뛰었다가 2018년 다시 내렸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우상향를 유지 중이다.
이는 물류와 엔지니어링, 리모델링, R&D센터 등 성장성 높은 분야를 집중 공략해 안정적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2019년 실적에 반영된 주요공사로는 마곡 한국 도레이 R&D공사,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오송 수액공장, 강북 삼성병원 미래의학관 공사, 아모레퍼시픽 오산 물류센터,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인천 송도 타임스페이스 복합시설물 등이 있다.
시공능력평가에서도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은 매년 순위가 점프 중이다. 2013년 CJ건설로서 처음 100위권에 든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순위가 상승했고, 합병 이후인 2018년 CJ대한통운 이름으로 5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는 4계단 더 순위가 상승해 49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요 공종별 공사실적을 보면 물류 및 기타건축공사분야에서 6위, 광공업시설 9위, 교육·사회시설 11위를 차지하는 등 특화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물류센터 수요가 더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 분야 강자인 CJ대한통운 건설부문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가파르게 증가 중이던 신선식품 배달 등 온라인쇼핑은 대면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 소비가 늘어나면서 성장세에 더 불이 붙었다. 이렇다 보니 물류자산의 필요성도 덩달아 커지는 추세다.
CJ대한통운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고 아예 소비방식의 전환을 예고하는 전초단계일 수도 있어서 일단 상황을 살피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수혜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건설부문은 초평탄 바닥마감 특허 등 지난해만 물류센터 시공 관련 특허를 3개 취득했으며 이 분야 기술 개발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건설부문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투자비용을 봐도 드러난다.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뿐 아니라 건설부문에 포함된 리조트사업에도 투자를 확대 중이다. 지난해는 설비투자 계획을 세우면서 전체 투자액의 35%에 달하는 1075억원을 건설부문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실제로 집행된 금액은 679억원이지만 올해 683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2020년 전체 투자액(3466억원)의 20%에 이른다. 현재 건설부문이 CJ대한통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베팅이다.
투자금은 주로 회원제 골프장인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와 '여주 헤슬리 나인 브릿지'의 시설 확충 및 유지 보수에 쓰인다. 특히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를 개최한 곳으로 인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장은 코로나19에도 크게 타격이 없는 레저 분야"라며 "퍼블릭 골프장의 경우 오히려 방문객이 늘었고 회원제 골프장은 원래 크게 부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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