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화학사 케이씨, IPO로 사업 고도화 [IPO 기업 분석]국내 유일 수산화알루미늄 사업자…고순도 제품 생산 확대
이경주 기자공개 2020-04-23 10:36:4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KC그룹의 주력사이자 중견화학사 케이씨(KC)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주관사를 확정했다. 올해나 내년 증시입성을 고려하고 있다. 핵심사업인 수산화알루미늄 고도화를 위한 자금마련이 목적이다. 매출은 안정적이지만 수익성이 열위한 것이 단점이었다. 제품 고도화로 수익성 개선을 시도한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씨는 현재 IPO 주관시장 빅3 중 하나인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행선지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가능하다. 케이씨는 코스피 요건인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매출 최근 1000억원 이상, 3년 평균 700억원 이상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 법인 등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중견화학사 입지를 감안하면 코스피행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본래 올해 안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시기는 유동적으로 바뀌었다.
◇공기업 한국종합화학 모태…안정적 실적 '매력'
케이씨는 1996년 설립된 공기업인 한국종합화학이 모태다. 해외에 전량 의존하던 기초정밀화학제품인 수산화알루미늄을 국산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2001년 대주·KC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당시 특수목적회사(SPC)였던 케이씨가 한국종합화학 주력 생산시설인 전남 영암소재 수산화알미늄제조 공장을 153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씨 지분율은 박주봉 대주·KC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자 88.0%, 기타 11.91%다.
이후 케이씨는 국내 유일한 수산화알루미늄 민간 생산자가 됐다. 전량 외산에 의존하던 수산화알루미늄 기반 소재·부품을 국산화하기 시작했다. 상하수 처리제와 제올라이트, 인조대리석, 내화물 등 범용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와 세라믹, 반도체 LCD 등 첨단 신소재 원료 등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소재인 수퍼파인(Super Fine)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유일 사업자 지위 덕분에 매출은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300억원 내외 매출을 기록했다. 6년 평균 매출은 1387억원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땐 시장지배력이 취약해 수익성은 높지 않다. 6년 평균 영업이익은 54억원, 영업이익률은 3.7%다.
최근 수년 동안엔 수퍼파인 설비증설로 인한 제품믹스 강화로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131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712억원으로 30.4%,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억원에서 101억원으로 12.5%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9%로 6년평균(3.7%)보다 높아졌다.
◇자회사 통해 다각화…연결기준 3000억대 매출
케이씨는 M&A(인수합병)와 자회사 설립을 통해 일찌감치 사업다각화도 시도했다. 이 덕에 연결기준으론 2018년 매출이 3392억원, 영업이익은 181억원에 이른다. 2019년 연결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10년 7월 케이씨는 대주코레스(당시 코레스)를 인수(현재 지분율 38.66%)했다. 대주코레스는 자동차 부품사로 현대·기아자동차 1차 협력사다. 알루미늄 압출전문이 경쟁력으로 자동차와 산업용 알루미늄 압출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알루미늄 용해, 압출, 가공까지 일괄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산화알루미늄 제조사인 케이씨와 시너지를 고려한 M&A였다.
대주코레스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이 1546억원으로 전년(1382억원)에 비해 11.9%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8억원에서 60억원으로 23.2% 줄었다.
케이씨는 2008년엔 자회사 한국알루미나를 설립(현 지분율 69.38%)했다. 수산화알루미늄 생산기술을 통해 특수 알루미나를 생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특수 알루미나는 세라믹과 반도체산업의 기초원료 소재로 사용된다. 지난해 매출은 382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이다.
◇IPO 목적, 사업 고도화
케이씨는 IPO를 통해 사업 고도화와 다각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업인 수산화알루미늄 공정개선과 증설을 통해 수퍼파인과 같은 고순도 제품믹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케이씨는 전통 제조업체라 새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상당한 설비투자 비용이 필요하다. 개별기준 2019년 자본적지출은 155억원이었다. 3년 평균(17~19년) 자본적지출은 84억원이다. 연결기준으론 2018년 자본적지출이 387억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더 큰 성장을 위해 IPO를 결정한 것”이라며 “수산화알루미늄은 순도가 높을수록 부가가치가 높은데, 고순도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증설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래 올해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시기는 가변적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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