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진출 고전 HDC현대산업, 본업은 '순항' [건설리포트]주택사업 중심 수주고 사상 첫 28조 돌파, 리스크 관리 중심 해외사업 비중 미미
이명관 기자공개 2020-04-27 13:56:1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0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항공업 진출을 모색 중이다. 본계약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다 갑작스레 등장한 대외변수로 거래 종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본업에서 분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역풍속에서도 꾸준히 일감을 확보하며 수주잔고 28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5년 새 무려 6조원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도시정비사업과 자체주택 개발 사업 등 신규수주 증가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사업 비중 90% 상회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28조440억원이다. 작년말 27조7550억원에서 3개월 사이 28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고가 28조원을 넘어선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작년 매출 (4조2110억원)을 감안하면 7년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처음으로 수주잔고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이다. 당시 20조354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 22조7250억원, 2016년 22조2670억원 등 20조원 초반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7년부터 신규수주가 급격히 늘면서 본격적으로 일감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신규수주액은 2017년 7조5020억원, 2018년 6조980억원, 2019년 5조6480억원 등 3년 동안 19조2480억원 어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까지 감안하면 신규수주 규모는 20조원을 상회한다. 이 기간 주력은 단연 주택사업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사업은 단순 도급사업인 외주주택사업과 자체 주택개발 사업으로 구분돼 있다.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외주주택사업의 신규 수주액은 12조5020억원에 달한다. 전체 신규수주의 64.9%에 해당하는 액수다. 자체사업도 전체의 26.5%에 해당하는 5조1150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렇듯 신규수주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일반건축과 토목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규모는 미미했다. 토목의 신규수주 규모는 1조360억원, 일반건축은 1조5150억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수주잔고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수주잔고를 공정별로 살펴보면 외주주택사업이 전체의 62.3%에 해당하는 17조4850억원을 나타냈다. 자체사업은 7조9430억원으로 28.3%의 비중을 보였다. 주택사업의 비중이 무려 90.6%에 달한다. 이외 토목사업은1조7810억원(6.4%), 일반건축은 8360억원(3%) 등을 기록했다.

◇디벨로퍼 표방, 해외 비중은 낮아
수주고가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해외사업 비중은 낮았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형 건설사로는 드물게 해외사업 비중이 낮은 편이다. 이는 부동산 디벨로퍼를 표방하며 국내 주택개발 사업에 집중해오고 있는 탓이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은 디벨로퍼의 필수 요건인 '땅'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 흔히 시행사라 불리는 디벨로퍼는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건설사와 달리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지속 성장을 위해선 '땅'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년 수천억원 가량을 용지 확보를 위해 투입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투자금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이렇게 확보한 용지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그렇다고 HDC현대산업개발이 해외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 간헐적으로 신규수주를 따내고 있다. 지난해엔 인도 뭄바이 해안도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프로젝트 규모는 1400억원 선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해외사업 수주의 핵심은 리스크 관리다.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EDCF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EDCF는 개발도상국 산업화를 돕기 위해 1987년 설립된 정책기금이다. 정부 기금으로 사업이 추진되다 보니 건설사가 짊어질 리스크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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