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앱, 시리즈C 75억 조달 '그린백신' R&D 속도 [VC 투자기업]BNK벤처·원익·대교인베 등 지원, '식물 단백질' 핵심기술 매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0-04-29 07:59:1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바이오앱이 BNK벤처투자, 포스코기술투자, 대교인베스트먼트 등의 실탄 지원을 계기로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시리즈C로 모집한 75억원으로 '그린백신' 임상에 집중한다. 벤처캐피탈들은 식물에서 순도 높은 항원 단백질을 뽑아내는 핵심기술에 매료됐다.바이오앱은 2011년 출범한 식물기반 의약품 개발사다. 손은주 대표(사진)가 포항공대 교수 시절 창업했다. 15년 이상 식물세포 안에서 단백질이 이동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독보적인 원천기술 역량이 회사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식물에서 고순도 단백질을 대량 추출하는 '고발현·분리정제' 노하우를 갖췄다. 최근에는 단백질을 나노물질로 만드는 기술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성질인 면역원성을 향상하는 데 성공했다.
2019년 상용화한 돼지열병 백신 '허바백'에 핵심기술이 녹아들었다. 담뱃잎의 일종인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에서 항원을 뽑아냈다. 바이러스를 배양해 만드는 일반적인 백신 제조방식과 달리 안전성을 갖췄다. '마커백신'이기 때문에 가축의 혈청을 분석하면 질병 감염 혹은 예방접종 여부를 가려낼 수도 있다.
정부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돼지열병 백신 효능 평가 실증 사업' 주관 기관으로 참여한다. 제주도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에 허바백을 접종해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눈여겨본 벤처캐피탈들이 자금을 지원했다. 최근 시리즈C 라운드에서 바이오앱은 75억원을 유치했다.
기존 투자자들이 팔로우온했다. BNK벤처투자와 원익투자파트너스가 15억원을 각각 베팅했다. 포스코기술투자, 대교인베스트먼트,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은 10억원씩 투입했다. CKD창업투자도 5억원을 집행했다.
클럽딜을 검토한 김범준 대교인베스트먼트 팀장은 "바이오앱은 기초연구에서 파이프라인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기반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며 "동물용 백신을 넘어 인체 의약품까지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회사"라고 평가했다.
일부 벤처캐피탈은 재무적 투자 외에 밸류업 파트너로 나섰다. 시리즈A부터 세 차례나 자금을 집행한 대교인베스트먼트는 포트폴리오 업체인 큐라티스와 바이오앱을 연결해줬다. 두 회사는 포항공대, 조선대 등과 의기투합해 이달 초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한 '그린백신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넉넉하게 쌓은 실탄으로 바이오앱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임상을 추진한다. 스페인과 러시아 기관과 손잡고 돼지열병 백신의 동물 실험을 진행한다. 미국의 아이바이오, 캐나다 회사 메디카고 등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하며 의약품 위탁생산시설 조성도 모색한다.
중장기 사업동력을 발굴하는 로드맵도 그렸다. 결핵 백신, 치매 및 파킨슨병 백신, 항암제 전달물질 연구를 구상했다. 인체 의약품으로 파이프라인을 늘리면서 고객사 기반도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자금 공급 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도 서두른다. 한화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5월 중으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해 연말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는 "안전성과 효능을 갖춘 식물 단백질 의약품으로 백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며 "벤처캐피탈 등 외부 투자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탄탄한 기술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출입은행, 상반기 출자사업에 14곳 출사표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Index/카카오]SM엔터·카뱅 이사회 공시, 결정적 차이는 '반대사유 공개'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갚고 또 갚고' GS E&R, 재무건전성 강화전략 지속
- [Board Index/카카오]페이·게임즈·SM엔터, 사추위에 '전원 사외이사' 배치
- [Board Index/카카오]'대표·의장 따로' 상장계열사 10곳 중 4곳
- [Board Index/카카오]'쇄신'과 마주한 이사회, 인적구성부터 바꿨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오일뱅크 차입기조 관통하는 키워드 '장기'
- [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LS전선]'출범 10년차' LS에코에너지, 동남아시장 개척 첨병
- [유동성 풍향계]최대현금 쌓은 GS글로벌, 비결은 '운전자본 제어'
- [기업집단 톺아보기]SNT저축은행, 자산건전성에 '경고등' 켜졌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SNT에너지, 16년만의 '무상증자' 결정한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