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 8년 공백 뚫고 공모채시장 성공적 복귀 [Deal Story]리테일 수요 집중, 산은 조력…기관, A급 선별적 투자 기조
임효정 기자공개 2020-04-29 13:26:2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A0, 안정적)가 8년 만에 치른 공모채 복귀전에서 완판을 거뒀다. 산업은행의 수요예측 참여가 큰 힘이 됐다. 산업은행은 모집액의 40%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진다.다만 아직 A급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회복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리테일 투자수요 중심으로 모집액이 채워지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대기 중인 A급 발행사들은 규모, 희망금리밴드 등 조달 전략을 달리해 시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560억 유효수요 확보…2.6%대 금리 유력
동아쏘시오홀딩스가 2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60억원 규모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당초 모집액 450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다만 최대 증액 한도치인 600억원까지 채우지는 못했다.
가산금리는 모집액 기준 42bp로 결정됐다. 당초 발행사가 제시한 희망금리밴드는 -50~50bp였다. 투자가들이 제시한 금리는 적게는 0bp에서 많게는 48bp였다.
조달금리는 2.6%대가 유력하다. 앞서 발행을 마무리한 동일 등급인 현대오트론, 풍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A0 등급민평 금리는 2.242%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8년 만에 공모채 발행인 데다 지주사 전환 이후 첫 발행이다 보니 등급민평 금리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산업은행의 역할이 컸다. 산업은행은 동아쏘시오홀딩스 딜에 인수단이 아닌 투자기관으로 참여했다. 투자액은 180억원으로 모집액의 40%에 해당한다. 앞서 풍산의 수요예측에 있어서도 200억원을 베팅한 바 있다.
자회사의 탄탄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갖춘 점이 투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697억원, 영업이익 5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8%, 4% 이상 증가한 수치다. 주력 자회사 동아제약은 동아쏘시오홀딩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번 발행으로 차입금 만기구조를 장기화할 계획이다.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300억원은 지난달 발행한 2개월짜리 기업어음(CP)을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리 3%대의 운전자금대출 150억원을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
◇A급 투심 회복 지연…리테일 수요 쏠림
이달부터 A급 발행사가 회사채 시장에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투자심리 회복세는 더디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신용리스크까지 커지며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증액한도 이상으로 수요를 확보하기에도 역부족이다.
이달 진행한 A급 수요예측에서 현대오트론를 제외한 풍산, 아주산업, 대한제당 등은 모집액은 채웠지만 최대 증액한도까지 수요를 확보하진 못했다.
기관투자가들이 A급 투자에 신중을 기하면서 투자수요도 리테일에 집중돼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도 산업은행과 기관투자가 한 곳을 제외하면 20건 모두 리테일 수요였다. 은행, 증권사 등이 중심인 리테일 수요는 고금리 투자처를 찾는 개인 고객을 비롯해 장학재단, 새마을금고, 법인고객 등이 실질적인 기반이다. 규모가 크지 않아 모집액을 채우는 데 한계가 뒤따른다.
올해 초 분위기와는 대조된다. 올해 초 회사채 발행을 마친 동일등급 효성화학과 SK매직은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 수요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풍산 딜에서는 운용사, 기관투자가 쪽에서 움직임이 보였지만 다시 증권사 리테일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기관에서 어느 정도 움직여 줘야 투심 회복이 이뤄지지만 아직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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