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텍 유증 강수 '성사'…해결사 미래에셋대우 '윈윈' [Deal Story]코로나19 속 강수 성공, 인수수수료율 140bp…지주사 전환부터 중장기 파트너십
양정우 기자공개 2020-04-29 13:29:2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텍이 '코로나19 사태'라는 파고를 넘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대미문 외부 변수로 불확실성이 고조됐으나 절묘한 조달 타이밍을 놓칠 수 없었다. 결국 강행 끝에 유증의 결실을 거둔 건 조달 해결사를 자처한 미래에셋대우의 조력이 뒷받침된 덕분이다.심텍과 미래에셋대우의 인연은 과거 지주사 전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심텍홀딩스 체제가 완비되기까지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의 솔루션이 한몫을 했다. 올해 유증을 완수한 덕분에 파트너십이 한층 더 다져졌다. 앞으로도 미래에셋대우가 자본시장 조력자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심텍 유증, 코로나19에도 초과청약…미래대우, 힘겨운 여건 '조달 완수'
심텍은 6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초과청약(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청약률 102.5%)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총 910만1184주를 발행하는데 932만8751주의 청약이 이뤄졌다. 이로써 별도의 실권주 일반공모없이 자금조달을 마무리했다.
반도체 부품사 심텍은 고속 성장이 예고된 기업이다. 메모리 모듈 인쇄회로기판(PCB)에서 세계 1위를 고수하는 동시에 MSAP(Modified Semi-Additive Process) 공법을 적용한 반도체용 미세회로 기판에서 독자 입지를 다졌다. 통상적 시황이라면 유상증자를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누구도 예견하지 못한 외부 변수였다. 자금조달을 추진하려는 시점에 코로나19라는 전염 질환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유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유상증자의 완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조달 강행과 유보라는 선택의 기로에 섰던 셈이다.
유상증자 쪽으로 가닥을 잡기까지 조달 파트너 미래에셋대우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자본시장 베테랑으로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운오리 새끼인 일본 계열 심텍그래픽스가 흑자 전환이 유력한 데다 코로나19 타격에도 반도체 수요는 굳건할 것으로 판단했다. 유상증자 주관을 수행하면서 총액인수(주주배정 후 실권주 인수)를 감당하기로 결정한 배경이다. 결국 심텍은 2월 말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심텍이 올들어 자금조달을 단행한 건 두 마리 토끼를 쫓으려던 시도다. 재무구조 개선과 생산설비 확충을 동시에 이룬다는 구상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재차 빅사이클에 올라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대로 수혜를 누리려면 금융비용 감축과 캐파(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이제 재도약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유상증자 성사로 미래에셋대우도 실권 부담없이 인수수수료를 챙길 전망이다. 인수수수료율은 140bp다. 약 9억원 정도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올들어 코로나19가 공모시장을 강타한 탓에 증권사가 주관한 유상증자는 심텍과 에이치엘비 등 2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옛 대우증권, 심텍 지주사 전환 자문…오랜 파트너십, 한층 더 돈독
심텍의 유상증자에선 잭팟 수준의 인수수수료율이 책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견기업 심텍과 조달 파트너 미래에셋대우가 중장기적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로 여겨진다.
심텍과 미래에셋대우는 2015년 심텍홀딩스의 지주사 전환 작업에서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당시 옛 대우증권이 지주사 전환의 자문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심텍홀딩스-심텍' 인적 분할부터 재상장 작업에 이르기까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때부터 구축된 신뢰 관계는 아직까지 굳건하게 이어지고 있다. 유독 난이도가 높았던 올해 유상증자도 결국 완수로 매듭지었다. 향후 심텍홀딩스는 물론 심텍 계열이 자본시장 딜을 시도할 때 또 다시 미래에셋대우와 맞손을 잡을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대기업 커버리지 업무와 기업공개(IPO)뿐 아니라 중견 기업에 조달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롯데관광개발의 유상증자와 파멥신의 전환사채 딜을 이끈 게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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