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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전통 IB 영역 인력 대폭 감축 기업금융본부 50여명 중 10명 발령…올 실적 악화 유력, 선제 조치

이경주 기자공개 2020-05-08 15:21:5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예고했던 IB(투자은행) 인력 감축을 실행에 옮겼다. 특히 전통 IB업무를 담당하던 기업금융(커버리지) 담당인력을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금융은 코로나19로 회사채 시장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다.

◇기업금융본부 인력 감축 비중 약 20%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29일 자로 IB 각 부문 인력을 일정 비율로 WM(주문) 지역 지점으로 발령했다. 업계 관계자는 “IB 전 부문에 걸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을 WM 지점으로 내려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전통IB를 담당하던 IB1부문 인력을 대폭 축소했다. IB는 1~3부문으로 나뉘고 전체 인력은 지난해 초 기준 340~350명 수준이다. △IB1부문은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에서 기업금융업무를 담당하고 △ IB2부문은 국내외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IB3부문은 M&A 인수금융과 해외 대체투자 업무를 수행한다.

IB1부문은 170명으로 인력이 가장 많은 조직이었는데 약 12명 정도가 발령이 났다. 이 가운데 대기업 영업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커버리지 조직인 기업금융본부에서만 10명 정도가 방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력은 50명 정도였다. 인력 감축 비중이 20% 수준에 이르는 고강도 조정이다. 기업금융본부는 회사채 등 DCM딜을 수행한다.

◇ 인력 재조정, 사업 효율화 시도

실적 직격탄을 맞은 조직인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IB부문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증권가는 파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1분기 매출 9조857억원,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93.7% 늘었고, 영업이익은 2.4% 줄었다. 반면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103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5.6%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IB 영역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투심 위축으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이나 기업공개를 하지 못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대규모 인력 이동이 결정된 기업금융본부의 경우 실적지표인 올 5월 6일까지 누적 공모채 대표주관 규모가 1조7958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누적실적인 2조4616억원에 비해 27%(6658억원) 줄어든 수치다.


앞선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IB 실적이 불가피하게 축소될 수밖에 없으니 실적 목표치도 낮추고 인원도 줄여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조직 효율화를 위한 인력 재조정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상대적으로 다수의 인력이 필요한 WM 부문에 활기를 넣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WM부문은 지난해 영업수익 8970억원, 영업이익 9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영업수익은 13.9%, 영업이익은 55.4% 줄었다. 반면 IB부문은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5211억원에서 8928억원으로 71.3%, 영업이익은 2496억원에서 3510억원으로 40.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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