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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캐피탈 ROA 하락, 캄보디아 MFI 부실채권 정리 [여전사경영분석]2월 인수 캠캐피탈, 충당금 대거 전입→순손실 12억원 발생

김현정 기자공개 2020-05-11 09:44:3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캐피탈의 총자산수익률(ROA)이 하락했다. DGB캐피탈은 올 1분기 대출성장을 통해 이자이익을 늘리고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대손비용을 줄였다. 하지만 지난 2월 DGB캐피탈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 캄보디아 소액대출회사(MFI)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DGB금융지주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DGB캐피탈의 ROA는 0.96%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2bp 하락한 것이고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25bp 떨어졌다.

DGB캐피탈은 작년 ROA가 꾸준한 개선세에 있었다. 지속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노력에 따른 결과였다. 과거 영업 주축이었지만 부실리스크가 컸던 기계금융을 축소하고 소매·기업·자동차금융 등 3개 부문을 키우면서 건전성 강화에 집중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손비용이 꾸준히 감소했고 이는 고스란히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6년 3분기를 끝으로 한동안 ROA 1%의 벽을 넘지 못하던 DGB캐피탈은 2019년에 들어서는 꾸준히 ROA를 1%대로 관리해왔다.

올해 1분기 역시 DGB캐피탈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만한 각종 지표들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올 1분기 총대출(2조9178억원)이 지난해 동기대비 14.6% 증가하면서 이자이익(246억원)이 13.4% 늘어났다.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이 이어지면서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및 연체율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DGB캐피탈은 NPL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1.49%와 2%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대비 19bp, 46bp 하락했고 직전분기와 비교해봐도 11bp, 5bp 떨어졌다. 이는 대손비용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실적 흐름에 변수가 생겼다. 올 1월 30일 캄보디아 소액대출회사를 인수, 캠캐피탈(Cam Capital Plc)을 출범시킨 것이다. DGB캐피탈은 현지 대출산업 전반을 커버하고 향후 동남아시아 디지털사업의 테스트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현지법인을 인수했다.

캠캐피탈은 수익률도 좋고 대출규모도 작아 부실 가능성이 작은 회사로 평가됐다. 하지만 DGB캐피탈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기 앞서 캠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 모두를 정리하기로 했다. 대거 충당금을 전입하는 바람에 캠캐피탈은 올 1분기 순손실이 12~13억원가량 발생했고 이는 100% DGB캐피탈 실적에 반영됐다.

DGB캐피탈은 올 1분기 순이익이 7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작년 1분기보다 7억원(8.4%) 감소했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실제로 캠캐피탈을 싸게 인수했는데 이 회사가 갖고 있는 NPL까지 고려해 가격이 디스카운트(할인)된 것”이라며 “채권 심사 등을 통해 부실위험이 있는 채권은 모두 충당금을 전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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