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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LG전자, 매출 규모 못 미치는 성장성·주가 지표[경영성과]⑧대부분 1점대 기록, 수익성 하락·건전성 악화로 하위권

김현정 기자공개 2024-11-07 08:14:3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3: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의 궁극적 목적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있다. 이사회 평가에 해당 이사회 활동 기간 회사의 경영실적과 주주가치 지표가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다.

LG전자는 수요감소에 대응, 시장 변곡점을 조기 포착해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으로 자체 내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매출성장률은 KRX 300 평균치에 미치지 못할뿐더러 물류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다른 수익성 지표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 밖에 투자항목에서도 낮은 점수가 부여됐다. LG전자는 주가가 매출 규모에 비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순이익과 배당금 규모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수익률·배당수익률·PBR 모두 시장 평균치를 하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사업 '가전' 큰 성장성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 신사업 전장은 '아직'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LG전자의 이사회 구성 및 활동한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67점으로 산출됐다.

'경영성과' 지표는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과 같은 경영항목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항목,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 건전성 항목을 망라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는 한편 투입 자본 대비 지배주주 몫의 순이익이 크고 재무 안정성과 주주환원 성과도 뛰어난 기업이 5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기업의 실적이 KRX 300의 평균값 대비 얼마나 뛰어난 성과를 냈는지 판단해 배점했다.


LG전자는 이 지표에서 55점 만점에 18점, 평점기준 5점 만점에 1.6점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로 모든 항목에서 고루 점수를 받지 못했다.

우선 LG전자는 최근 3년 연속 매출액 경신이란 ‘자체 기록’을 냈지만 작년 매출성장률은 KRX 300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THE CFO는 2023년 LG전자 매출성장률(0.91%)이 KRX 300 중 비금융기업 277개사 가운데 상·하위 10%를 걸러낸 가중 평균치(4.7%)를 하회한다고 분석해 1점을 부여했다.

반면 영업이익성장률은 -0.05%로 자체적으론 전년 대비 역성장했음에도 KRX 300 평균치가 -2.42%였던 만큼 이를 20% 이상 아웃퍼폼해 5점이 부여됐다.

ROE와 ROA의 경우 각각 5%와 1.99%를 기록, 코스피 300대 기업 평균치(6.82%, 3.76%)를 크게 밑돌았다. 이로 인해 2개 문항 점수가 모두 1점으로 평가됐다. 주력 사업인 가전이 이미 궤도에 올라 큰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신사업인 전장 사업이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항목 모두 ‘1점’…돈 쓸일 많았던 LG전자, 부채비율도 평균치 상회

투자 항목 가운데 PBR은 0.93배로 평균치(2.38배)보다 크게 낮아 1점이 채점됐다. 주가수익률 역시 17.82%로 평균치(25.74%)를 하회했으며 배당수익률도 0.79%로 평균치(1.42%)를 밑돌았다. 주가수익률과 배당수익률 모두 낮은 만큼 TSR(18.8%) 또한 평균치(27.64%)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투자항목 4개 모두 각각 1점이 부여됐다.


재무건정성 지표 가운데 부채비율 항목도 1점을 받았다. LG전자의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6.36%로 평균치(91.96%)보다 높았다. LG전자는 작년에 돈 쓸 일이 많았다. 총 4조1586억원 규모의 CAPEX 투자를 진행했다. 2023년 3월엔 LG디스플레이에 1조원을 대여하는 한편, 12월엔 LG디스플레이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4941억원가량의 자금 지원을 했다.

유동성이 풍부한 LG전자지만 작년엔 차입을 늘렸다. 작년 말 기준 LG전자 차입금은 10조719억원으로 수년 8조원대에서 22% 증가했다. 이는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도 6.2배로 평균치(9.72배)를 하회해 역시 1점으로 채점됐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데 더해 차입금도 증가해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다만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은 0.89배로 평균치(1.12배)보다 높아 5점이 부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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