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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 '중간지주사' 동아메디케어 22억 수혈 2018년 인수한 참메드 지분 '70%→90%'로 확대…타 벤처 투자 가능성도

강인효 기자공개 2020-05-12 08:22:1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동아메디케어'를 대상으로 자금 지원에 나섰다. 동아메디케어는 이 자금으로 자회사 ‘참메드’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입장에선 손자회사인 참메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아메디케어에 자금을 수혈한 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달 중순 동아메디케어가 단행한 2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동아메디케어 주식 44만주를 주당 5000원(액면가액)에 취득했다. 이로써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동아메디케어 보유 주식수는 기존 158만주에서 202만주로 늘었다. 다만 보유 지분율은 100%로 변함이 없다.

앞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7년 12월 자본금 1억원(발행 주식수 2만주)에 동아메디케어를 설립했다. 이후 그해 말과 2018년 초 동아메디케어가 단행한 2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동아메디케어 자본금은 7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번에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동아메디케어 자본금은 101억원으로 늘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동아메디케어는 △의료기 제조·개발·판매(도소매)·무역·유통업 △병의원 컨설팅, 광고 △타 회사 지분의 인수 및 경영관리업 △경영자문 서비스업 △부동산 임대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두고 있다.

동아메디케어는 동아쏘시오그룹 내 투자 사업을 전담하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동아메디케어의 모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자회사 관리 및 경영 관리 서비스업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순수 지주사다.

업계에선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여러 규제를 받는 동아쏘시오홀딩스보다는 동아메디케어가 투자 부문만을 담당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4년 10월 30일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승인을 받았다.

동아쏘시오그룹 측은 "그룹 내 투자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를 두기 위해 동아메디케어를 설립했고, 이 회사가 중간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메디케어는 설립된 직후 얼마 지나지 않은 2018년 1월 이비인후과 전문 의료기기 업체인 ‘참메드’ 지분 70%를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동아메디케어는 모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로부터 수혈받은 22억원을 지난달 참메드 지분 20%를 추가로 취득하는 데 사용했다. 이로써 동아메디케어의 참메드 지분율은 기존 70%에서 90%로 상승했다. 추가 인수 규모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정점으로 ‘동아메디케어→참메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형태를 띠고 있다.

참메드는 신성장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벤처기업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등을 효율적으로 벌이기 위한 설립된 동아메디케어가 투자한 1호 투자처다. 참메드는 이비인후과 의료기기 분야 강소기업으로, 이비인후과 진료대와 내시경 등 주력 제품을 통해 이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참메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15억원으로 2018년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대비 140% 급증했다. 참메드 창업자인 이호식 대표는 회사가 동아쏘시오그룹에 피인수되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가 올해 초 복귀했다. 한종현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도 올 초 참메드 이사진(기타비상무이사)으로 합류했다.

한종현 대표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동아메디케어를 설립할 때부터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초 한 대표가 동아메디케어의 자회사이자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손자회사인 참메드 이사진에 참여하고 이번에 참메드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경영권뿐만 아니라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동아메디케어가 설립 3년 차인 올해 첫 투자처인 참메드에 추가로 투자를 단행한 만큼 다른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벤처에 대한 투자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동아메디케어 설립 당시 참메드 외에도 추가로 타 회사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원한 22억원으로 동아메디케어가 참메드 지분을 추가로 획득하며 지분율을 높였다"고 말하면서도 그 배경 및 이유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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