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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배드뱅크, 중소 증권사 참여확정 '5월 출범' [Policy Radar]키움·메리츠증권 "배드뱅크 참여한다"…19개 판매사 전원 참여

허인혜 기자공개 2020-05-14 08:01:0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 '배드뱅크'에 참여 여부를 정하지 못했던 증권사들이 참여를 확정지으면서 라임운용 배드뱅크가 5월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판매 금액이 현저히 적거나 판매 직원의 판매 당시 소속사가 달라 이견이 남았던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이 확실한 참여 의사를 전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배드뱅크의 5월 출범에 쐐기를 박은 만큼 더 이상 의사결정을 늦추기는 어려웠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감독당국이 배드뱅크 설립 기획단계부터 '전체 판매사의 참여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던 만큼 판매사 전원 참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최근 금융당국에 라임운용 배드뱅크 참여를 확정해 고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배드뱅크에 참여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답했다. 메리츠증권도 참여의사를 확정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배드뱅크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라임운용 펀드 19개 판매사가 모두 참여한 배드뱅크가 이달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5월 중 라임운용 배드뱅크 출범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사실상 전체 판매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4월 말 라임운용 펀드를 판매한 19개 판매사가 배드뱅크 참여를 매듭짓기로 했지만 일부 판매사가 참여 방식을 두고 고심하면서 결정이 지연됐다. 라임운용 펀드는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하나은행, KB증권 등이 판매했다. 이중 판매금액이 상대적으로 적고 논쟁의 여지가 있던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막판까지 참여 방식을 고민했다. 라임운용 펀드는 우리은행이 3577억원,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각각 3248억원, 2769억원을 판매해 전체 판매금액의 64.0%를 차지했다.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이번주 초 내부 논의를 통해 배드뱅크 참여를 확정지은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지난주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이번주에는 확고한 참여 의사를 밝혔다.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의사결정이 미뤄진 배경은 판매 금액과 판매자다. 키움증권은 키움증권의 라임운용 판매량은 자펀드의 수탁사들이 설정한 금액으로 리테일 판매 건수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투자자에 직접 판매하지 않아 불완전판매 소지가 없다는 이야기다.

메리츠증권은 대신증권 출신의 장영준 도곡금융센터 총괄지점장이 대신증권 재직 시절 판매했던 라임운용 펀드를 일부 들고 오면서 라임운용 펀드 판매량이 늘어난 만큼 라임운용 펀드 부실 책임 규모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장영준 전 센터장이 대신증권에서 팔았던 라임운용 펀드를 넘겨온 상황이라 출자 등 참여 방안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고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키움증권이나 메리츠증권이나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며 "기본적으로 참여를 한다는 전제 하에 참여를 어떻게 할 지를 두고 논의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19개 판매사 전원 참여는 배드뱅크 논의 초입부터 예상된 결과였다. 판매사 각각의 의견과 무관하게 금감원의 의지가 워낙 확고했던 탓이다. 감독당국은 4월 말 선제적인 배드뱅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한편 '참여하지 않는 곳이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별도 보상안을 마련했던 판매사 역시 '관리자적 측면의 참여'를 강조한 만큼 판매 금액에 따라 참여사와 불참사를 가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처음부터 참여 여부 자체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기보다 참여 방식에 대한 입장이 달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소규모 판매사들이 참여를 확정한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입김도 작용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기자간담회가 쐐기를 박았다. 윤 원장이 이달 기자간담회에서 5월 배드뱅크 출범을 언급하면서 판매사들도 더 이상 의사결정을 미루기는 어려웠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라임운용 배드뱅크 설립 계획에 대해 "(배드뱅크 설립에) 몇 개 회사들이 약간 이견이 있는 것 같은데, 5월 중으로는 조정이 되리라고 본다"며 "배드뱅크 방식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펀드를 이관해 정리하는 쪽이 맞다"고 언급했다.

금감원의 '5월 배드뱅크 출범' 희망은 최근 금융투자업계 부실 자산에 대해 자율배상을 권고한 금융당국의 입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윤 원장은 이날 "일부 계약취소 문제가 있는데 가급적이면 (판매사와 투자자가 문제 해결을) 자율적으로 하고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분쟁조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금융회사가 자율 배상을 하면 시기적으로 빠를 수 있고 안 되면 금감원에서 분쟁조정을 하는 그런 순서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의 불완전판매 철퇴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에서 금융사의 자율배상을 권고하는 입장으로 누그러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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