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신수종펀드', 언택트 테마로 변신 [Fund Watch]론칭 당시 1년만에 1000억 '자금몰이'..최근 성과부진·자금유출 '몸살'
김수정 기자공개 2020-05-20 08:07:31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삼성대한민국신수종산업' 펀드를 언택트 관련·수혜 종목에 투자하는 새로운 펀드로 리뉴얼해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 신수종 펀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10년 전 제시한 5대 신수종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콘셉트로 2010년 처음 만들어졌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0년 "앞으로 10년 내 삼성 대표 사업과 제품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며 향후 중점을 둬 육성할 새 먹거리로 발광다이오드(LED), 자동차전지, 태양전지, 의료기기, 제약·바이오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꼽았다. 아울러 이들 산업에 20조원 이상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삼성대한민국신수종산업 펀드는 이 같은 투자 계획이 발표된 이후인 2010년 8월 설정됐다. 이 회장이 공언한 5대 신수종 산업뿐 아니라 반도체, 액정화면(LCD) 등 대규모 설비투자 진행 예정 업종의 핵심 상장사, 디지털컨버젼스 관련 기업 등에도 투자하는 등 국내 주식 위주로 운용 전략을 짰다.
최초엔 삼성증권과 삼성생명 등을 통해 판매를 시작해 국민은행,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해 나갔다. 2016년 6월 모자형으로 변경, 모투자신탁으로 '삼성대한민국신수종산업증권모투자신탁[주식]'과 '삼성코리아소수정예증권모투자신탁[주식]'을 추가했다.
2017년 1월부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분사하면서 이 펀드의 국내주식부문을 위탁 운용해왔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이 펀드 외에도 기존 삼성자산운용의 주식형 액티브 펀드 대부분을 분사 당시 이관 받았다.
이 펀드는 출시 이듬해 말 설정액이 1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규모가 급속도로 쪼그라들었다. 매년 백억원 단위로 줄어들던 설정액은 2017년 10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고 올 들어선 설정액과 순자산 모두 5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소규모펀드 신세가 됐다. 지난 15일 기준 설정액은 4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은 43억원을 기록하는 중이다. 자금 유출이 지속된 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펀드의 작년 말 기준 누적 수익률은 31.87%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시점에 신수종이라는 테마 자체의 매력이 떨어지는 탓에 펀드 규모를 다시 키우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아예 새로운 테마로 리뉴얼하기로 결정했다. 리뉴얼 테마를 언택트로 결정한 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이른바 언택트 생활 양식이 번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유망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카카오가 시가총액 10위권에 처음 입성한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네이버 등도 잇따라 주가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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