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사업비 통제력'...실적견인 동력 [보험경영분석]장기·자동차·인보험 사업비율 일제히 감소…GA 수수료 150% 시책
김현정 기자공개 2020-05-20 14:33:3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인보험 등 사업비율이 모두 줄어들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독립법인대리점(GA) 수수료 등 과당경쟁으로 업계 전반 사업비 지출이 늘어난 이후 올해 DB손해보험의 경우 관련 지출을 감액하기로 했다. 효율성을 위해 다이렉트 채널을 확대한 것도 사업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손해율까지 감소해 올 1분기 보험영업이익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DB손보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DB손보는 올 1분기 전체 사업비율이 20%로 집계됐다. 2019년 1분기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DB손보의 사업비율(순사업비/보유보험료) 개선은 원수보험료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얻은 성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올 1분기 DB손보는 원수보험료 3조3670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3% 증가한 수치다. 2019년 DB손보의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4.6%, 2018년은 0.7% 정도다.
DB손보는 전통적으로 사업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수익을 높이는 ‘사업비 통제력'이 뛰어난 보험사로 꼽혀왔다. DB손보는 IFRS17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한 2013년 이후에도 20%대를 밑도는 장기보험 사업비율을 유지해 왔다. 자동차보험 사업비율도 전신인 한국자동차보험주식회사 때부터 쌓아 온 고객 정보(Database) 덕분에 업셀링(상향판매)을 통해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보험업계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자 2017년부터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사업비 출혈경쟁을 벌였고 DB손보 역시 사업비 지출을 기존 대비 크게 늘렸다. DB손보도 GA에 300%에 이르는 시책을 책정하기도 했다.
이후 DB손보는 사업비 지출을 늘리는 것이 반드시 실적을 증가와 연관되지 않는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사업비 관리에 들어갔고 특히 올해부터는 이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올 1분기 DB손보는 GA 수수료와 관련해 150% 정도의 시책을 적용하고 있다.
DB손보는 올 1분기 장기보험 사업비율이 21.2%로 일년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DB손보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비중(원수보험료·2020년 1분기 기준)이 각각 64%, 28%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올해 1분기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사업비율(16%)은 전년 동기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다이렉트 채널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DB손보 관계자는 “GA 수수료를 정상화시키자는 방침 아래 사업비가 크게 감소했다”며 “올해의 경우 2, 3분기에도 이런 기조가 지속되면서 사업비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DB손보는 올 1분기 손해율까지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동차 운행량과 의료이용량이 동시에 줄어든 덕에 손보사들의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었던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DB손보도 마찬가지 반사이익을 봤다. DB손보는 올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분기대비 15.4%포인트 하락하면서 손해율 안정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 손해율 역시 1.5%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DB손보는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동반하락해 보험영업손실이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작년 1분기 DB손보는 보험영업손실 154억원을 낸데 비해 올해 1분기에는 146억원으로 보험영업손실이 8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처분이익 등을 통한 투자영업이익도 실적을 뒷받침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로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된 덕분에 지난해 내내 이어져온 일회성이익을 통한 실적방어 추세는 더 뚜렷해지진 않았다. 하지만 DB손보는 올 1분기에도 채권 매각 및 평가 등 채권과 관련한 투자수익으로 1294억원 규모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작년 1분기보다 17%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의 올 1분기 투자영업이익은 3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14.7% 증가, 전분기대비 16.3%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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