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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 코로나19 직격탄…대규모 미매각 [Deal Story]모집금액 1500억 중 수요예측 참여금액 50억…A- 투심 위축 여파

이지혜 기자공개 2020-05-25 14:35:0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0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기계가 첫 미매각을 기록했다.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참여금액이 모집금액에 한참 모자랐다. 2018년과 지난해엔 꾸준히 공모채를 발행하며 오버부킹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투심위축을 비껴가진 못했다. 올해 초와 달리 A- 회사채를 담는 투자자 범위가 대폭 줄은 여파다.

대표주관사의 인수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기계는 미매각 사태를 우려해 KDB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그러나 미매각분이 산업은행의 인수 한도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타격…투심 ‘싸늘’

현대건설기계는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1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만기구조 별로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등 1500억원이다. 공모채로 조달된 자금은 6월과 7월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쓰인다.

투심은 싸늘했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2년물에 50억원뿐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A급과 A급 이하로 투자심리가 크게 양극화했다”며 “자산운용사나 은행은 물론이고 리테일 투자자 마저 A- 회사채는 되도록 투자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투자심리가 좋지 않을 것을 예상해 여러 대응책을 마련해뒀다. 2년물 공모희망금리밴드를 2.1~3%, 3년물은 2.3~3.2% 등 절대금리로 설정했다. 현대건설기계의 민평금리가 15일 기준 2년물은 2.02%, 3년물은 2.22%라는 점을 고려하면 100bp가량 높게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을 설정한 것이다. 투자매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3월 중순 이후 공모채를 발행한 A-기업은 현대건설기계를 포함해 5곳이다. 이 중 모집금액만큼 수요를 확보한 곳은 아주산업과 하나에프앤아이, 대한제당 등 세 곳이다. 아주산업과 대한제당은 모집금액 규모가 500억원에도 못 미칠 만큼 적었고 하나에프앤아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성 높은 은행계열사라는 점에서 특수성이 있다. 그러나 조달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롯데손해보험이나 현대건설기계는 투심 위축에 따른 타격을 받았다.

현대건설기계는 실적변동성은 커졌지만 재무안정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9% 줄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위축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그럼에도 1분기 말 기준 현대건설기계의 순차입금의존도는 14.6%, 순차입금/EBITDA는 4.4배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까지 거리가 있다.

◇산업은행 지원에도 증권사 인수부담 가중

현대건설기계의 미매각분이 1450억원에 이르면서 증권사의 인수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기계는 미매각 사태를 우려해 미리 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2년물 100억원, 3년물 460억원 등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매각분을 산업은행이 우선 인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만큼 산업은행이 560억원의 미매각분을 떠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미매각분이 산업은행의 인수분보다 많아 다른 증권사에게도 인수부담이 돌아간다. 다만 대표주관사가 이전과 달리 대폭 늘어난 점은 위안거리다. 현대건설기계는 2018년 공모채 시장에 데뷔할 때에는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 지난해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2곳을 대표주관사로 삼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이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6곳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인수분은 각각 180억원, 삼성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60억원, 현대차증권은 100억원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인수수수료로 발행금액의 25bp를 책정했다. 3억7500만원 규모다. 대표주관수수료는 책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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