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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홀딩스, 제주항공 유증참여…출자 규모는 최대주주 지위 확보, 최소 700억 안팎 예상…현금자산 24억 불과, 차입 불가피

최은진 기자공개 2020-05-25 12:23:0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K홀딩스가 주력 계열사인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배정 물량 100% 소화는 힘들지만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출자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를 감안하면 AK홀딩스는 대략 700억원 안팎 정도의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유현금이 24억원에 불과한 만큼 차입이 불가피 하다. 당장 담보대출 등을 통해 유상증자 건은 해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추가지원 등을 고려하면 근본적인 자금조달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AK홀딩스의 종속기업인 제주항공은 오는 7월 9일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발행주식수는 1214만2857주, 예정발행가는 1만4000원이다. 일단 주주배정 후 실권주에 대해선 일반공모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신주발행규모는 기존 발행주식의 46.1% 수준이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지분 56.9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오너일가의 의지로 항공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키우고 있는만큼 이번 유상증자에도 최대한 가능한 선에서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저비용 항공사(LCC) 지원금을 받기 위해선 자구안이 필요하다. 최대주주인 AK홀딩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자체 자금조달에 대한 의지와 노력을 정부에 보여줄 수 있는 당연한 수순으로 인식된다.

결국 AK홀딩스의 유상증자 참여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얼마나 참여할 지가 의문점으로 남는다. AK홀딩스는 오는 6월 중순에 열릴 이사회에서 참여여부 및 규모를 최종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AK홀딩스의 자체현금이 1분기 말 24억원에 불가하기 때문에 배정 물량 전체를 받기에는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현재로선 AK홀딩스는 일부 희석을 감내하더라도 최대주주 지위가 흔들리지 않은 선에서 참여할 것으로 내부방침을 세웠다. '최대주주 지위가 흔들리지 않는 수준'이란 대략 지분율 50%를 웃도는 정도로 추정된다. 재무회계상 종속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기준도 50% 이다. 이를 고려해 AK홀딩스가 약 51%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470만주 이상 참여해야 한다. 신주발행가격 1만4000원을 반영하면 총 658억원 정도다. 따라서 제주항공의 유상증자 규모 1700억원 가운데 700억원 안팎 정도선에서 참여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재원마련이다. 자체적으로 현금재원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에서 가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재원을 활용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1분기 보고서를 보면 현금성 자산 외 당장 자체적으로 현금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이 없다. 예년수준을 감안하더라도 2분기에 배당과 같은 대규모 현금이 유입될 창구도 마땅치 않다.

따라서 차입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AK홀딩스의 재무여건을 살펴보면 부채비율이 전년대비 두배 가량 확대되긴 했으나 여전히 우량한 상황이라 차입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가 대규모 증자에 참여할 때 신주 전량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곤 하는데, AK홀딩스 역시 이러한 대안 등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AK홀딩스가 애경산업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15일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애경산업 주식 총 226만8027주를 담보로 신규 대출계약을 맺었다. 주담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평가금액의 약 7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50억원 정도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용처를 밝히진 않아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렵지만, 제주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유상증자 참여재원이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가 문제다. 제주항공의 이번 유상증자는 위기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용도가 아닌 일단 '버티기' 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차원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될 경우 제주항공의 버티기 시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더 많은 자금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AK홀딩스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 뿐 아니라 추가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재원조달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한다. 내부적으로 차입 방안을 포함해 자산매각 및 유동화 등 총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의 상장 및 매각 등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K홀딩스 내부 관계자는 "일단 제주항공 유상증자는 참여키로 가닥을 잡았지만 어느정도 규모로 참여할 지는 확언해 말할 수 없다"며 "일부 희석은 불가피 하겠지만 최대주주 지분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조달에 대해선 단순히 차입 뿐 아니라 자산 유동화 방안 등 총체적으로 고려하고 있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전략을 세워야 하는 만큼 좀 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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