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감사 용역 ‘해외사업 이슈’ 집중 APA·FTA 등 글로벌시장 관련 내용 컨설팅…기아차, 올해 1분기 '0건' 눈길
김경태 기자공개 2020-05-27 07:49:1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들어서도 감사인에 감사 외 일감을 지속적으로 맡겼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해외 사업과 관련된 용역이 주를 이뤘다.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혹시 모를 이슈를 면밀히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아차는 별다른 비감사 용역이 없었다.◇현대차, APA·FTA 관련 용역 다수
현대차는 감사인을 맡는 회계법인에 감사 외 일감을 지속적으로 맡겨 왔다. 올해 1분기 삼정회계법인과 진행 중인 비감사 용역은 일부 변화가 있었지만 작년과 유사했다. △APA 자문 △호주 APA 갱신 지원 △국제통상 업무에 대한 교육 △미국 APA 갱신 지원이 있다.
비감사 용역의 다수를 차지하는 APA(Advance Pricing Agreement)는 이전가격 사전합의제다.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지역의 복잡한 과세기준에 따른 세무조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다. 각국의 통화가 달라 '시장가격'이 형성되기 어려워, 진출하고자 하는 나라의 과세당국과 신청인이 상호 대화를 통해 '정상가격'을 정해 이를 해소하는 방식이다.
APA와 관련된 용역의 계약 기간은 각각 다르다. 우선 APA 자문은 2015년4월부터 지속하고 있다. 호주 APA 갱신 지원은 2016년11월에 계약을 맺은 용역으로 올해 1분기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APA 갱신 지원은 올해 3월 용역을 시작해 2022년3월까지 2년간 수행한다.
이 외에 나머지 용역도 해외 사업과 관련 있다. 작년 12월에 계약을 맺은 '국제통상 업무에 대한 교육'이 있다. 이 용역은 올해 11월까지 진행한다. 또 올해 1분기 이후 4월28일에도 FTA 원산지 판정 프로세스 검토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이름의 용역이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있었는데 올해 다시 추가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가별 FTA 협정에 따른 원산지 기준이 상이해 해외로 수출하고자 하는 품목이 조건에 충족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용역을 맡겼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새로운 계약을 맺으면서 전체 비감사 용역 보수는 15억6000만원으로 작년(13억4000만원)보다 16.4% 증가했다. 2015년(16억8200만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용역보수가 가장 높게 잡힌 계약은 2015년4월부터 수행 중인 APA 자문이다.

◇기아차, 비감사 용역 '0건'
기아차는 지난해까지 감사인에 비감사 용역을 맡겼다. 2016년에는 5건의 계약을 진행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4건, 3건의 계약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2건으로 줄었다.
작년에는 감사인 한영회계법인에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2019년 작성 자문'을 맡겼다. CDP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다. 기아차는 2018년부터 CDP에 참여해 기후 변화 대응 경쟁력 수준을 평가받고 있다.
또 지난해에 중고차 시장조사 용역 계약도 맺었다. 완성차업체들에게는 국내와 해외의 중고차 시장 동향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조금 더 면밀한 조사를 위해 외부의 전문가들에게 일감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는 비감사 용역이 한 건도 없었다. 감사인의 전문적인 컨설팅을 활발히 활용하는 현대차와 대조돼 눈길을 끈다. 또 기아차 역시 현대차처럼 세계 각지에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APA나 FTA와 관련한 비감사 용역이 없다는 점도 주목된다.
기아차가 현대차와 같은 그룹에 속한 계열사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가 감사인을 통해 얻은 전문적인 정보와 견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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