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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디티앤인베스트, 무르익는 '7년 대계' 꿈 [VC 라이징스타]'바이오·농식품·모바일' 균형투자, '핵심 4인방' 포진 상장 견인

양용비 기자공개 2020-05-27 08:01:06

[편집자주]

창업 생태계의 마중물인 정책자금 홍수속에 최근 3년간 등장한 벤처캐피탈(VC)이 무려 50곳이 넘는다. 치열해지는 벤처투자업계에서 이들은 저마다 무기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신생 VC들의 탄생 스토리와 운용 철학 등을 짚어보고 그들의 생존 전략과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팔색조'와 닮았다. 라이프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기업이라면 산업 영역을 가리지 않고 투자한다. 바이오와 농식품, 모바일 비즈니스 뿐 아니라 해외 투자까지 다루는 분야마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분야별로 맨파워가 있는 심사역이 고르게 포진해 ‘치우침’보다 ‘균형’이 돋보이는 하우스다. 이 때문에 산업 사이클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벤처캐피탈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5년 설립 이후 5년이 지났다. 올해 모태펀드와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완료하면 운용자산(AUM)만 약 2500억원에 이른다. 설립 후 5년이 안된 벤처캐피탈 가운데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재만 상무, 이현석 상무, 조동건 상무, 이승석 대표, 정민의 부사장. 이새봄 팀장. 왼쪽부터>

◇벤처투자 선순환 모태, '연대감과 오너십' 조직 근간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벤처 투자 선순환의 소산이다. 벤처캐피탈의 도움을 받은 벤처기업이 성장해 후발기업을 위한 벤처캐피탈을 세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모기업인 디티앤씨는 전자기기 시험인증기업이다. 과거 이승석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SJ투자파트너스 재직 당시 투자했던 기업이다.

디티앤씨의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설립은 박채규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박 회장은 평소 벤처캐피탈 자본의 선순환을 통해 더 많은 벤처기업이 기업가 정신을 공유해야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박 회장이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수장으로 낙점한 인물이 과거 자신에게 투자했던 이 대표다. 이 대표의 소탈함·벤처캐피탈에 대한 철학을 높게 평가했다. 이 대표는 SJ투자파트너스 총괄본부장 시절 'SJ인큐베스트 투자조합1호'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아 내부수익률(IRR) 13% 이상으로 청산 완료했다. 당시 투자했던 기업이 디티앤씨와 액트로, 넥스틴, 켐포트 등이다. 액트로와 넥스틴의 경우 디티앤인베스트먼트에서도 재투자해 인연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박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싶어했다”며 “2015년 설 연휴를 전후로 많은 고민을 한 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를 이끌기로 결심한 이 대표는 핵심 멤버 영입에 나섰다. 그는 업계에서 자신과 동고동락했던 5명을 떠올렸다. 지금의 정민의 부사장과 한재만 상무, 조동건 상무, 이현숙 상무, 이새봄 팀장이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며 벤처캐피탈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공유했던 후배들이었다.

이 대표의 러브콜에 모두들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일부는 당시 재직하던 벤처캐피탈에서 보장된 인센티브까지 포기하며 새 부대에 합류했다. 이 대표와 오랜 세월에서 비롯된 연대감과 벤처캐피탈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자는 의지가 눈 앞의 당근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만들었다.

이 대표는 “핵심인력 5인방은 디티앤인베스트먼트에 없어선 안 될 든든한 지원군”이라면서도 “많은 것을 포기하고 조직에 합류한 경우로 늘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죽기 살기로 뛸 수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디티앤씨의 박 회장도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임직원의 오너십(주인의식)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 임원진에게 스톡옵션의 기회를 부여하며 일련의 투자 성과를 치하했다.

이 대표는 “오너십(주인의식)이 있어야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향후 주니어들에게도 스톡옵션에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의 동력은 임직원간의 신뢰다. 결정권자가 먼저 손에 쥔 것을 펴야 임직원간의 신뢰가 쌓이고 오너십도 커진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기존 과실을 손에 쥐고만 있을 경우 새로운 기회를 잡지 못한다고 이 대표는 강조한다.

◇ 7년 청사진, 2022년 코스닥 입성 방점

이 대표는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설립 당시 박 회장에게 '7년 청사진'을 제시했다. 설립 이전 핵심 멤버 4명과 소통하면서 논의했던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투자하고 2022년께 상장사로 거듭나겠다는 게 핵심이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7년 대계 완수를 위해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다. 올해 설립 5년차로선 드물게 AUM 2500억원 하우스로 거듭난다. 운용 펀드만 6개에서 8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것이 가파른 성장의 비결이었다. 설립 초기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다른 분야에 비해 루키에게 기회가 많은 농식품, 여성, 지방, 초기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전략을 택했다.

전남 지역 벤처기업투자를 위한 'DTNI-전남 창조경제 혁신펀드(115억원)'와 창업 초기 펀드인 'DTNI-스타트업 창조성장 투자조합(115억원)', 여성 벤처기업 지원을 주목적으로 하는 'DTNI-소프트산업육성 투자조합(150억원)' 등에서 운용 성과가 나타나자 후속 펀드 결성도 수월해졌다.

맞춤형 투자 전략이 주효한 것은 운용역들의 축적된 노하우 덕분이다. 아이디벤처스 출신의 한재만 상무는 농식품 분야에서 투자 경력을 쌓아 업계에 정평이 났다. KTB네트워크와 ES인베스터 출신의 정민의 부사장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투자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ICT와 초기 기업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조동건 상무는 베트남 투자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전 직장인 엠벤처투자에서 이스라엘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은 적이 있을 만큼 해외 투자에 정통했다. 크라우드 펀딩 기업 ‘와디즈’와 베트남 프롭테크 기업 ‘프롭지’ 초기 투자는 모두 조 상무의 작품이다.

이같이 핵심 운용역들은 각자 고른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디티앤인베스트먼트의 성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대표는 “운용역들이 각자 전공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투자하지만 업황 악화를 대비해 부전공 투자 영역도 두기를 권장하고 있다”며 “현재 분야별로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주니어 심사역에게도 다양한 산업군을 학습하라고 독려한다”고 말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7년 계획의 말년인 2022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나중에는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의장이 될 것이라고 박 회장과 약속했다”며 “핵심 멤버들이 대표를 맡고 펀드 자체가 독립된 법인처럼 운용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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