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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삼진글로벌넷, IPO 나섰다 왕·수라상 등 브랜드, 연간 매출 2800억 수준…증권업계, 상장주관사 경쟁

양정우 기자공개 2020-05-28 14:35:3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0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푸드' 기업 삼진글로벌넷이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상장주관사를 선정해 내년 증시에 입성할 채비를 하고 있다. '왕', '수라상' 등 대표 브랜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더 높을 정도로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진글로벌넷은 최근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주관사 입찰제안서를 수령했다. 향후 상장주관사를 확정하기 위한 프레젠테이션(PT)를 실시할 방침이다.

시장 관계자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K-푸드 브랜드를 가진 삼진글로벌넷이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며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면 한식 수출 기업 가운데 규모가 크고 업력이 깊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계가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고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진글로벌넷은 1970년 설립된 후 지난 50년간 한국 전통 음식을 수출해 왔다. 오랜 기간 주로 해외 거주 동포를 상대로 한식을 수출하면서 성장해 왔다. 근래 들어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사세 도약의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해외 동포가 살지 않는 지역까지 각종 식품을 납품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는 '왕'과 '수라상' 등이다. 왕은 김치 상표로 외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수라상은 고품질 식자재를 토대로 음식을 만드는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다. 국제표준기구(ISO)와 해썹(HACCP) 인증을 충족한 품질관리 시스템 아래 엄선된 제품을 만들어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


한식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초로 출시한 '김치 핫소스'가 대표적 히트 상품이다. 김치 국물의 감칠맛과 핫소스 특유의 알싸함을 조합해 색다른 매운 맛을 만들어냈다. 브라질 세계 식품박람회에서 혁신 상품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81억원, 179억원으로 집계됐다. K-푸드의 인기가 확산되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80억원, 103억원이었다.

K-푸드의 수요는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간 한국인이 즐겨 먹는 김치와 김, 라면, 초코파이 등 특정 제품이 한정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이제 한식 자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K-푸드 효과'로 국내 1위 식품업체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영업이익 2759억원)을 거두기도 했다.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1조386억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대표 브랜드 '비비고'의 만두는 단일 상품으로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도 누적 매출 1조2000억원을 넘기며 전 세계적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진글로벌넷은 미국 내 10개 지사를 비롯해 수십년 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져온 기업"이라며 "K-푸드의 인기 속에 상장에 도전하면 공모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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