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 인수전, FI-SI 합종연횡 가능할까 인수 검토 운용사들 SI 물색…성동조선 사례 참고
최익환 기자공개 2020-05-29 09:59:0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달 3일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을 앞둔 대선조선의 인수전에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SI)의 합종연횡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대선조선의 인수에 관심을 가진 PEF 운용사들은 함께 대선조선의 인수에 참여할 SI를 물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성동조선해양의 성공적인 거래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의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오는 6월 3일까지 대선조선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는다. 이후 LOI를 제출한 원매자를 대상으로 3주간의 실사기간을 부여한 뒤 적격후보를 예비적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공개경쟁입찰을 다시 진행해 대선조선의 매각을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성동조선해양을 통해 원매자들을 확인한 현 시점이 매각 적기로 평가되는 만큼 마케팅 작업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일PwC는 국내외 잠재적 원매자 다수에게 티저레터(TM) 배포를 마감하고, 일부 원매자들의 질문 등에 응답하는 등 후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몇몇의 국내 PEF 운용사는 매각주관사 측에 대선조선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요청할 정도로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이와 같은 원매자들의 관심은 최근 진행된 큐리어스파트너스-LK투자파트너스-HSG중공업 3자 연합의 성동조선해양 인수전에 다수 원매자들이 몰린 것과 무관치 않다. 조선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온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들 PEF 운용사들은 조선업에 대한 운영 경험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조선사 혹은 적어도 유관업체를 SI로 영입해야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실제 SI들을 물색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선조선의 경우 특수선에 강점을 가졌다는 특징이 있는 만큼 △탱크 제조 △방산업체 △수산장비업체 등의 유관 SI가 인수에 나설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다만 대선조선의 인수가격이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당장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형 SI가 존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대형 조선사들이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돼 왔지만 기존 생산기반과 거리가 다소 떨어져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한 HSG중공업과 같은 SI를 찾는 일은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 거래와 비슷하게 SI를 인수 컨소시엄에 영입하는 그림이 운영 방안이나 엑시트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이라며 “하지만 SI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보니 조선산업에 네트워크를 보유해온 PEF 운용사들만이 입찰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1945년 대선철공소로 문을 연 대선조선은 국내의 대표적인 중형 조선사다. 지난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과의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대선조선은 최근까지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연내 대선조선의 매각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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