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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지주사 분석]원익그룹, '원익' 기업가치가 갖는 함의③시가총액 600억에 승계 시 부담 최소…3년 적자에 사업성장성 부진

김슬기 기자공개 2020-06-03 08:12:00

[편집자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큰 축이다. 또 근간에 수많은 장비업체 및 소재업체들의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던 소재·장비업체들이 지주사 체제를 갖추며 진화하고 있다. 더벨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중견 장비업체의 성장사와 현황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4: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원익이 있다. 원익은 그룹의 모태다. 하지만 그룹 상장사 중 매출 및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시가총액도 600억원 선이다. 계열사 중 시총이 가장 큰 원익IPS에 비해 25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지배구조상 가장 중요하지만 사업성은 크게 떨어진다.

원익은 헬스케어 부문에 진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높지 않다. 본업으로만 봤을 때에는 몇 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가 낮아서 이득이 되는 부분도 있다. 향후 승계시 원익의 주가가 낮아지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런 의구심을 떨치기 위해서는 원익의 사업성과를 정상궤도에 올려야 한다.

◇본업은 적자, 화장품 사업은 성장세

원익은 원익그룹의 시작점이다. 이용한 회장은 1981년 원익통상을 설립, 의료기기나 산업용 원료, 조명 등을 수입하는 일을 시작했다. 1985년 한국큐엠이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쿼츠웨어(고순도 석영) 사업을 시작했고 향후 원익석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8년 원익석영이 원익통상을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원익이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종속회사인 위닉스를 흡수합병해 운영 효율성을 증대하고자 했다.

현재 원익은 전자의료기기 판매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원익통상 시절부터 영위해온 사업으로 20여년간 지속됐다. 크게는 △헬스케어사업(외과 및 비뇨기과 수술 첨단 의료 장비 수입, 판매) △통상사업(반도체 원재료, 계측장비와 가스분석기, 조명기기 수입, 판매)으로 나뉜다. 과거 메인이었던 반도체 석영사업은 2003년 인적분할하면서 원익쿼츠(현 원익QnC)가 가져갔다.


원익의 별도 기준 실적을 보면 2017년 이후 쭉 적자를 보고 있다. 2010년 이후 실적을 봐도 매출액은 500억원대에서 200억원대로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손실을 오갔다. 매출원가 비중이 70%대 후반에서 80%를 기록하고 있고 판매비와관리비가 매출총이익을 웃도는 수준이어서 최근 3년째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3년내내 마이너스였다. 2017년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8%였고 2018년 -11.5%, 2019년 -10.1%를 기록했다.

본업에서의 부진을 종속회사에서 만회하고 있다. 연결 기준 2017년 매출액 670억원대에서 2019년 900억원대까지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억원에서 41억원까지 뛰었다. 원익은 종속회사인 씨엠에스랩을 통해 화장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제전자센터빌딩제일차유한회사, 하늘물빛정원, 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장산을 통해 레저사업도 하고 있다.

특히 메디컬 코스메틱 화장품 사업을 하는 씨엠에스랩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원익과 의료기기를 거래하던 각종 병의원과의 거래를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셀퓨전씨(Cell Fusion C), LIC, 스위스킨(Suiskin), 리페라(REPAIRA)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지난해 실적 개선의 이유로 코스메틱 사업부문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을 꼽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 영업이익율은 2017년 0.6%, 2018년 3.5%, 2019년 4.6%에 불과하다. 지난해 지주회사인 원익홀딩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10.8%이며 연결기준으로는 13.7%이다. 원익IPS의 경우 6%대로 내려앉았으나 이는 원익테라세미콘 합병 비용 등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원익IPS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영업이익률 평균은 15.8%였다.

원익QnC와 원익머트리얼즈는 각각 연결기준 10.4%, 16.3%로 집계됐다. 원익머트리얼즈가 지배하고 있는 원익큐브의 경우 영업적자를 봤다.

◇승계시 비용 최소화, 홀딩스와 합병 가능성은

현재 원익그룹은 원익이 지주회사인 원익홀딩스를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를 띄고 있다. 이는 기업 소유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화한다는 지주회사 체제 도입목적에 어긋난다. 그룹이 핵심계열사인 원익IPS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지주사 전환 대상으로 원익IPS를 낙점했을 때부터 가지게 된 구조적인 문제였다.

옥상옥 구조인만큼 원익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대주주에게 유리하다. 상장기업을 기준으로 보면 원익큐브(581억원)를 제외하고 원익의 시가총액이 가장 작다. 27일 종가 기준으로 원익 시가총액은 639억원이다. 원익머트리얼즈(3095억원), 원익홀딩스(3692억원), 원익QnC(3864억원), 원익IPS(1조6198억원) 순이다.

대주주 입장에선 원익의 지분만 승계하면 원익그룹 전반을 지배할 수 있다. 현재 이 회장은 원익의 지분 38.18%(695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호라이즌캐피탈(8.15%, 148만여주)는 사실상 이 회장의 지분으로 볼 수 있다. 그가 호라이즌캐피탈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이 회장 지분가치는 294억원이고 호라이즌캐피탈은 63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지분가치가 169억원, 36억원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주가가 다소 회복되면서 244억원, 52억원 가량까지 올라왔다.

이 회장 다음 후계구도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증여 및 상속을 하게 되면 세금이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 최대주주 할증까지 고려해도 상속세는 150억원 안팎이다. 40여개 기업을 거느리는 원익그룹을 지배하는데에는 크지 않은 금액이다.

지배구조 정리를 위해 원익과 원익홀딩스와 합병을 한다면 지배구조는 단순해지고 투명성이 강화되겠지만 승계 측면만 놓고 본다면 현 체제를 유지하는게 유리하다. 대주주 입장에선 원익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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