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서로 다른 웹툰 전략…경쟁력은? 창작 생태계 조성 vs 투자 통해 고효율 IP 확보
서하나 기자공개 2020-06-08 08:11:4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사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미국을 거점 삼아, 카카오페이지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 중이다. 네이버웹툰의 주 전략은 창작 생태계 조성을 통한 IP 확보다. 반면 카카오페이지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완성도 높은 원천 콘텐츠를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성장 속도는 네이버웹툰이 빠르지만, 수익성은 카카오페이지가 앞선다.네이버웹툰은 하반기 미국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거점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해외 진출 5년 차를 맞은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웹툰 플랫폼 가운데 매출과 방문자 측면에서 모두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월간 순 방문자(MAU)는 6000만명을 달성했다. 이용자 대부분이 10~20대의 Z세대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7월 처음 글로벌 시장에 발을 디뎠다. 한국에서 유료보기, 광고, IP 비즈니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에 대해 검증한 뒤 가능성이 입증된 '도전 만화' 모델을 '캔버스(Canvas)'로 현지화했다. 아마추어 작가에게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다양한 원천 콘텐츠를 확보해 플랫폼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북미 지역 캔버스에서 연재되는 작품 수는 연평균 108%씩 증가했다.
웹툰 생태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지배구조도 다시 짰다. IP의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미국을 새로운 거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웹툰은 작가 혼자서도 방대한 세계관과 비주얼을 모두 만들어 낼 수 있는 콘텐츠로 그 자체의 완결성도 뛰어나지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원천 콘텐츠로서 잠재력도 높다"며 "디즈니 못지 않은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웹툰 플랫폼과 창작 생태계라는 두 축을 계속해서 발전시켜가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네이버웹툰의 최근 성장세도 가팔랐다. 2017년 341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1610억원으로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수익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2017년 381억원이던 영업손실 규모를 2019년 207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다. 이 기간 순손실은 365억원에서 33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매출 성장세를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장을 이룬 것이지만 여전히 흑자전환이 과제다.
2016년 일본으로 첫 해외진출에 나선 카카오페이지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일본에서 카카오재팬과 공동으로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 중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올해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했다. '네오바자르'란 현지법인을 인수한 뒤 리브랜딩해 새로운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란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를 목표로 대만과 태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무기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완성도 높은 IP 확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경쟁력 있는 IP를 확보하기 위해 CP사 인수 등에 약 7000억원 이상 자금을 투입했다. 자사는 물론이고 확장성 좋은 IP에 과감히 투자해 'IP 유니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마블 시리즈처럼 세계관과 캐릭터를 중심으로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천 콘텐츠를 확보한 뒤 IP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검증된 IP를 중점적으로 확보하다 보니 실제로 '타율'도 좋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지가 공급하는 작품 비중은 픽코마의 2% 미만이지만 여기서 전체 수익의 30%를 거둔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픽코마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네이버웹툰보다 외형 성장 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앞선다. 2017년 1184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2571억원으로 약 2배 이상 성장했다. 2017년 영업이익 33억원, 순이익 34억원 등 진작에 흑자도 이뤘다. 2018년에는 순손실을 냈다가 지난해 순이익 61억원을 내면서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 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무려 12%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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