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바텍, 100개국 수출…매출 '80%'가 해외 [진격의 중견그룹]②'현지화 전략' 美·中서 약진…해외법인 2000억원 수익
임경섭 기자공개 2020-06-10 09:39:48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2년 덴탈 이미징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바텍은 현재 글로벌 탑티어 회사로 도약했다. 주요 대륙에 거점을 마련하고 역할 분담을 통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해외에 16개 법인을 설립하고 100여개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하면서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바텍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2000년대 들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005년 세계 최초로 파노라마와 세팔로(Cephalometric), CT를 한 장비에 담은 ‘3 in 1 디지털 엑스레이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그 신호탄이었다. 미국, 독일 등 주요 기업들도 시도하기 어려운 10년 보증제도는 바텍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사례였다.
2006년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2007년), 말레이시아(2011년) 등 아시아 각국에 해외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브라질(2011년), 호주·멕시코(2012년)에도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2015년부터는 프랑스, 영국, 러시아, 스페인에 연달아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진출을 본격화했다.
바텍의 글로벌 경영 핵심은 역할분담을 통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본사가 있는 한국에 모든 기능을 집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해외영업과 마케팅 핵심기능을 세계 최대 시장으로 신제품의 시험대 역할을 하는 북미지역으로 이관했다. 현지에서는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한국에서는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구조는 빠르게 현지에 녹아들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이러한 바텍의 현지화 전략이 급물살을 타면서 바텍네트웍스그룹 계열사들의 해외진출도 촉진했다.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레이언스와 진단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는 이우소프트도 미국과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경영 전략을 뒤따랐다.
그 결과 바텍네트웍스그룹의 해외법인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15년까지 1000억원을 밑돌던 매출은 4년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경제력이 급성장하면서 임플란트와 교정 치료가 확대된 중국 시장의 성장이 돋보였다. 또 북미 시장을 비롯해 유럽 시장에서도 주요 브랜드로 자리잡으면서 도약의 발판을 제공했다.
바텍은 덴탈 이미징 장비 최대 판매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중국 등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북미 시장에서는 3D 진단장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는 2D 진단장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3D 진단장비에서도 1위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신흥시장에서는 여전한 과제가 남아있다. 일찌감치 진출했음에도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탓이다. 해외법인 중 3번째인 2007년 설립한 대만과 국내 업체의 진출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브라질이 대표적이다.
대만 법인은 2016년 매출 76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브라질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마케팅 영향으로 손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 43억원과 순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호주법인에서도 2017년 매출 25억원을 기록한 이후 판매가 정체됐다.
최근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은 바텍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일시적인 수출 위축을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다. 소재 국산화를 통해 덴탈 이미징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계산업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해 신시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바텍 관계자는 “소형 CT ‘스마트 엠(Smart M)은 폐렴 진단 기능을 갖추고 있어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성 폐렴 진단이 가능하다”며 “법규상 CT 도입이 어려운 200 병상 미만의 중소병원과 요양병원, 정형외과 등에도 설치가 가능해 관련 진단 및 치료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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