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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준 회장 오너십 밑그림 '바텍이우홀딩스' [진격의 중견그룹]③전문경영인 출발, 지분율 77%로 지배력 확보…바텍과 거래 통해 성장

임경섭 기자공개 2020-06-11 09:54:06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경영인으로 시작한 노창준 바텍 회장은 회사를 글로벌 덴탈 이미징 기업으로 성장시킨 동시에 오너십까지 거머쥔 입지전적 인물이다. 바텍네트웍스그룹에서 그의 오너십은 바텍이우홀딩스를 통한 치밀한 밑그림을 통해 탄생했다.

바텍이우홀딩스는 자산총액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바텍네트웍스그룹 지배체제의 최정점에 위치한다. '바텍이우홀딩스→바텍·레이언스→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됐고, 노 회장은 바텍이우홀딩스 지분 77%를 보유하면서 사실상 1인 지배를 이어오고 있다.

노 회장과 바텍이우홀딩스는 그룹의 중추인 바텍 지분을 절반(52.68%) 이상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바텍이우홀딩스와 바텍이 또 다른 핵심 계열사 레이언스 지분 60.34%를 확보했다. 바텍과 레이언스는 코스닥 상장사이자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하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한 상태다.


이처럼 바텍네트웍스그룹 전반에 걸쳐 확고한 1인 지배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노 회장이 바텍에 영입된 2001년만 해도 존재감은 지금과는 달랐다.

노 회장은 2001년 위기를 맞은 바텍을 구원할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다. 입사와 함께 바텍 지분을 확보했지만 3.7%에 불과했다. 당시 최대주주는 지분 32.79%를 보유한 창업자 임성훈 전 대표였다. 노 회장은 바텍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상장 전이던 2004년 말 13.65%까지 늘렸다. 하지만 임 전 대표와의 지분율 격차는 여전히 컸다.

그러나 2005년 3월 이우테크놀로지(현 바텍이우홀딩스)가 설립되며 상황은 역전된다. 설립 당시 최대주주는 노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태우 현 레이언스 대표이사(보유 지분율 46%)였다. 하지만 2006년 들어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노 회장은 단독으로 지분 63.24%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같은 해 바텍이 지분 10%를 확보하며 5억원을 투입한 것을 고려하면, 노 회장이 바텍이우홀딩스 경영권 확보에 투입한 자금은 약 32억원으로 추정된다.

노 회장의 품에 안긴 바텍이우홀딩스는 그룹 모태인 바텍을 지렛대 삼아 성장했다. 가공사업과 엑스레이 발생기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위해 설립됐으며, 대부분 매출이 바텍을 통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립 이듬해인 2006년 전체 매출 280억원 중에서 71%에 달하는 200억원이 바텍과의 거래였다. 이후 2009년까지 전체 매출의 50%가량이 바텍을 통해 발생했다.

더불어 해외 CT장비 수출을 위한 법인 설립도 바텍이우홀딩스가 전담하면서 성장을 가속했다. 미국, 홍콩, 영국, 중국, 싱가폴 등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평균 20% 안팎을 기록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빠르게 성장한 바텍이우홀딩스는 노 회장이 바텍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수단이 됐다. 2006년 바텍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곧바로 매수에 나섰고 같은해 말 지분율은 12.21%로 상승했다. 노 회장은 개인 지분까지 더해 20.75%를 확보하면서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창업자인 임 전 대표측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지분경쟁 양상으로 흘러가는 듯했지만 바텍이우홀딩스의 자금력을 앞세운 노 회장의 완승으로 결판났다. 임 전 대표는 2007년 보유한 주식 103만주를 노 회장과 바텍이우홀딩스에 매각했다. 노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이 40%에 육박하면서 새로운 오너십이 탄생한 것이다.

이후 바텍이우홀딩스는 사업부문을 수차례 매각하면서 현금과 지분을 확보하면서 바텍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2008년 치과용 유니트 체어의 제조 및 판매 사업부를 바텍에 매각했다. 이어 2010년 바텍휴먼레이(센서·제너레이터), 바텍이앤지(가공사업),이우덴탈(CT 장비)을 물적분할했고, 이 가운데 바텍은 이우덴탈을 합병했다. 합병 과정에서 바텍이 발행한 신주를 바텍이우홀딩스가 취득했고 지분율은 57.8%로 상승했다.

바텍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노 회장도 바텍이우홀딩스의 지분율을 확대하며 1인 지배체제를 공고히 했다.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지 않는 대신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방식이었다. 2011년 77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했고, 지분법적용 투자주식을 자기주식으로 대체하면서 총 21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확보했다. 이를 이익소각하면서 전체 발행 주식의 3분의 1가량이 감소했고 노 회장의 지분율은 7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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