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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첫 공모채 도전…투심 향방은 [New Issuer]신용등급 'A0' …예산공장 준공 완료, 재무부담 덜어

임효정 기자공개 2020-06-10 15:15:0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50년이 넘는 업력과 사업 안정성을 인정받으며 A급 신용도를 부여 받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올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공모 성사에 기대감을 높인다. 신공장 설립이 완료됨에 따라 재무부담이 줄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회사채 시장 내에서 A급에 대해 투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발행 목적이 운영자금 마련인 만큼 정책금융 지원에서도 배제됐다.

◇최대 1000억 발행…정책금융 없이 도전

보령제약은 10일 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투자자 반응에 따라 최대 10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할 가능성도 열어 놨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3곳이 맡았다.

당초 4월에 발행이 예상됐다. 대표주관사 선정도 3월에 마쳤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채권시장 내 투심이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파악된다.

첫 회사채 발행에 앞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0(안정적)' 등급을 부여 받았다. 보령제약은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전문의약품 위주의 품목군을 보유하고 있다. 국산 15호 신약인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는 연간 매출액 400억원을 상회하는 대형품목으로 성장시켰다. 신평업계는 사업안정성과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보령제약에 대한 신용등급을 'A0'로 수렴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때문에 정책금융 지원은 받을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회사채에 대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A급은 물론 AA급 이상 회사채까지 정책금융 지원을 받고 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A급 발행사의 경우 산업은행의 인수 프로그램에 신청해 미매각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차환 목적에 한해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보령제약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희망금리밴드는 동일 등급민평금리 기준 -20~60bp로 설정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8일 기준 3년물 A0 등급민평금리는 2.219%다. 최근 A급 이슈어인 하이트진로는 3년물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2.633% 금리로 발행한 바 있다. 보령제약 역시 2.6%대 안팎의 금리로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실적 성장세…고마진 카나브군 효자 역할

보령제약은 1963년에 설립된 이후 1988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력질환군인 항암, 순환기, 대사질환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혁신신약과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연구개발을 잇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실적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올 1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42억원과 1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42% 증가한 수치다.

실적 성장을 이끈 주역은 고마진의 카나브군(카나브, 카나브플러스, 듀카브)이다. 2011년 발매된 고혈압 신약 카나브는 3년만인 2014년 국내 고혈압의약품 시장에서 단일제 부분 월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지속적으로 단일제 부분 매출 1위를 유지 중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의 증가 요인도 카나브군의 매출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신공장 설립에 따른 재무부담을 덜어낸 것도 호재다. 보령제약은 예산공장을 설립한 2017년부터 자금 소요가 확대됐다. 2016년말 255억원이던 차입금(별도기준)은 지난해말 988억원으로 증가했다. 예산공장은 지난해 5월 준공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대규모 현금소요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줄었다. 올 1분기 기준 차입금은 920억원대로 하락했다.

보령제약은 이번 회사채 발행에 앞서 유상증자를 통해서도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자금조달로 R&D, 생산, 전략적 투자 등 미래지향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최대주주인 보령홀딩스를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추가적인 자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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