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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텍네트웍스, 덴탈장비 밸류체인 구축 '국산화 93%' [진격의 중견그룹]⑤효율적 원가구조,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역할분담…높은 계열사 의존도 '부담'

임경섭 기자공개 2020-06-15 08:23:06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텍네트웍스그룹 계열사는 덴탈 이미징 장비 시장에 특화된 사업 구조를 지녔다. 산업용 엑스레이로 시작해 치과용 엑스레이, 그리고 주변기기와 부품·소재까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연계사업으로 확장하며 밸류체인을 구축해온 덕분이다.

그룹의 중추인 바텍과 레이언스는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2717억원과 1262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5.19%와 18.1%에 달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각각 17.67%와 18.73%로 제조업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바텍과 레이언스가 효율적인 원가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해 바텍과 레이언스의 매출원가율은 각각 53%, 59.66%를 기록했다. 제품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절반 남짓에 불과하는 등 원가관리를 통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동안 구축해온 확고한 밸류체인이 효율적인 원가관리의 핵심이다. 덴탈 이미징 영역에서 글로벌 1위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집중했고 관련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뒀고, 계열사들의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었다.


헬스케어 강소기업 집단 바텍네트웍스그룹은 치과용 영상진단기기를 제조하는 '바텍'을 비롯해 디지털 엑스레이의 핵심부품인 디텍터 등을 제조하는 '레이언스', 그리고 치과 진단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글로벌 1위 사업자인 '이우소프트'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종합 제조설비를 갖춘 '바텍이엔지', 유통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바텍엠시스' 등도 한 축을 담당한다.

이들 계열사는 단계별로 상호 보완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바텍은 최종적으로 2D·3D 진단장비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인 디텍터를 레이언스가 개발해 공급하면서 비용을 낮췄다. 장비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이우소프트의 몫이었다. 그리고 고품질 소량생산에 적합한 부품을 제조하는 바텍이엔지는 바텍과 레이언스의 생산공정 일부를 담당하며 효율성을 높였다.

이러한 역할 분담을 통해 부품 제조부터 완성품 판매까지 대부분의 영역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덴탈 이미징 장비 부품의 국산화율을 93%까지 높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최종단계에 위치한 바텍이 생산해 판매하는 수익의 대부분을 계열사가 나눠 갖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실제로 바텍은 지난 10년간 3배가량 외형 성장을 이뤘고, 계열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다만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다. 밸류체인으로 상호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그룹 계열사간 거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바텍이 어려움을 겪으면 다른 계열사가 받을 충격파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바텍이 지난해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제품 생산을 위해 매입한 금액은 793억원에 달한다. 회사가 빠른 성장을 이루면서 금액도 2017년 598억원, 2018년 719억원을 기록하며 점점 커지고 있다. 전체 매출원가(별도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5%로 절반 수준이다.

이에 레이언스와 바텍이엔지의 향후 과제로 계열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레이언스는 지난해 매출(별도기준) 1064억원 가운데 46%에 달하는 485억원이 바텍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매출 416억원을 기록한 바텍이엔지도 87%를 바텍과 레이언스와의 거래를 통해 벌어들였다.

레이언스는 최근 신사업으로 치과용 소재 중 '지르코니아 파우더'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산 소재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덴탈 장비 시장에서도 바텍 이외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부품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바텍이엔지 역시 외부 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바텍 관계자는 "레이언스는 덴탈 엑스레이 이외에도 산업용 엑스레이, 메디컬 영역 등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동물병원용 장비 등 관련 사업 영역으로도 진출하면서 계열사 외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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