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코아스 오너 2세 노형우 사장, 가격 등락 따른 주식 활용법고가에 보통주 팔고 BW 행사, 최근 저가매수로 지분 늘려
정미형 기자공개 2020-06-16 13:32:0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발(發) 충격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일부 오너가들이 적극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 코아스도 코로나 장세 속에 노재근 회장과 장남 노형우 부사장이 주식 쇼핑에 나섰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할 때 신주인수권(BW)을 행사해온 기존의 승계 작업과는 상반된 전략을 펼쳐 이목이 쏠리고 있다.코아스는 현재 오너 2세에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과정에 있다. 창업주인 노 회장이 대표이사로 건재한 가운데 장남인 노 사장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비즈니스경영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2011년부터 등기임원으로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올해 들어 노 회장과 노 사장은 3월 중 각각 지분 1만214주, 21만5911주를 사들였다. 부자(父子)가 나란히 지분을 늘린 것은 2016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지분을 늘릴 기회로 판단, 저가 매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그동안 오너일가가 승계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BW를 활용해 온 것과 대조적이다. 코아스는 노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11년부터 차근차근 승계 작업을 해왔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총 11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하면서다.
시점으로 따지면 노 사장이 등기임원에 오른 이후 초기 3년간 BW를 매년 발행해온 셈이다. 노 사장은 발행 때마다 BW를 인수했다. 3년 새 모은 BW만 414만8365주에 달했다.
노 사장은 보유 BW를 주가가 급등했을 때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2013년 8월 말 코아스가 당시 박근혜 정부의 통일 정책에 힘입어 DMZ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하자 보통주를 높은 값에 모두 팔고 BW를 낮은 값에 행사해 166만여주를 확보했다. 당시 처분 단가는 주당 1610원~1790원가량으로 BW 행사가액 975원보다 80%가량 높다.
같은 해 9월에도 비슷한 매매 패턴을 보였다. 보유 주식 78만5642주를 매각해 15억원 가량을 확보하고 다시 15억원어치의 BW를 행사해 153만8461주를 받았다. 이 같은 전략으로 노 사장은 추가 비용 없이 몇 달 만에 지분을 기존 2.81%에서 6.68%로 4%포인트 가까이 늘릴 수 있었다.
이후에도 노 사장은 주가 급등기에 맞춰 보유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고 다시 BW를 행사하는 전략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2014년 2월과 10월, 2016년 4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주식을 매매했다.
그런 노 사장은 올해 들어 주식 활용법을 저가 매수로 돌린 모양새다. 2016년 4월부로 BW를 모두 행사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지분 변동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코로나19 확산에 주가가 급락하자 지분 늘리기에 나섰다. 주당 인수가는 733원으로 기존 BW 행사가보다 낮다. 코아스 주식이 올해 초만 하더라도 주당 1300원대 안팎에서 움직인 것과 비교하면 반값 정도에 사들인 셈이다.
코아스의 2세 승계가 더 진척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아직 노 회장과 노 사장의 지분율 차가 10%포인트 가깝기 때문이다. 현재 노 회장 지분율은 17.13%, 노 사장 지분율은 7.31%다. 3대주주는 노 회장의 부인인 최수자 씨로 2.47%를 확보 중이다. 노 회장의 장녀인 노현정 씨도 0.1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코아스 관계자는 “향후 지분 변동에 관한 계획은 구체적인 게 없다고 알고 있다”며 “승계와 관련해서는 노 사장이 코아스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사업 운영적인 부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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