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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커지는 환경리스크 속 재무상태는 [Company Watch]'시설개선·조업정지' 등 부담 존재…순차입금 -3200억, 6년째 무차입 경영

김성진 기자공개 2020-06-15 09:15:3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 전인 2015년 영풍은 석포제련소 공장 내에서 전 임직원을 모아 놓고 '친환경 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열었다. 그동안 낙동강 상류로 배출된 폐수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항의 및 국정감사 지적에 따른 조처였다. 영풍은 오염수 외부유출을 차단하는 동시에 폐수 배출량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단지 영풍의 환경리스크의 시작에 불과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2018년 4월 제련소가 세워진 지 48년 만에 처음으로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정화처리하지 않은 폐수 70톤을 낙동강 상류에 흘려보낸 것이 적발된 탓이었다. 이후 2019년에는 이와 별도로 120일의 조업정지 처분을 받는 등 환경리스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리스크 확대에 따라 영풍의 재무구조에도 관심이 모인다. 영풍은 인근 주민, 환경단체, 정부 등 전방위적으로 환경개선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조업정지가 결정될 경우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복적 환경법 위반 적발

환경부는 최근 석포제련소를 특별점검한 결과 대기, 수질, 토양 등의 분야에서 총 11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 초과 △카드뮴 농도 기준 초과 △하천수 불법 취수 △토양오염 양 축소 등이 밝혀졌다.

야연 괴, 황산, 귀금속 등을 생산하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최상류인 봉화군 석포면에 위치한다. 제련업은 업종 특성상 대기 및 수질 오염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그동안 환경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근 주민들과 정부로부터 오랜 기간 지적을 받아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영풍제련소는 시설이 노후화돼 다른 제련소들과 비교해 환경오염이 더 심하다고 볼 수 있다"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위법 사항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풍이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영풍은 2015년 4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환경개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영풍이 실제 4000억원 규모의 금액을 환경개선을 위해 사용했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수질오염 개선을 위해 일부 설비를 신설하고 있다.


영풍의 사업보고서 내 ‘사업의 내용’을 보면 환경설비 신설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영풍은 무방류 설비 구축을 위해 26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설비는 올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영풍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지 폐수뿐 아니라 물, 토지 등 통합환경인증과 관련해 지출되는 비용을 포함한 예상 금액을 발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 재무구조, 10년간 부채비율 30%대

현재 전방위적으로 환경개선 압박을 받고 있는 영풍의 재무상태에도 관심이 모인다. 영풍은 환경부로부터 다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조업정지 갈림길에 서 있다. 조업정지 여부는 행정협의조정위로 넘어가 가까운 시간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진 않는다. 다만 조업정지가 현실화할 경우 막대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기업의 부채부담이 어느정도인지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29.1%로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10년간 영풍은 부채비율을 30%대로 관리해왔다. 30% 밑으로 부채비율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차입금 규모가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보유 현금이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안정적인 차입구조가 만들어졌다. 올 1분기 총차입금은 10년 전인 2010년 1700억원과 비교해 약 700억원 늘어난 24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700억원에서 5500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차입금이 현금자산보다 많았지만 2015년부터 역전되며 사실상 6년간 무차입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영업실적이 들쭉날쭉한 가운데서도 이처럼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춘 것이 눈에 띈다. 영풍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실적을 개선해왔으나 2014년 적자를 기록한 후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 1600억을 기록했다가 이듬해인 2018년에는 1100억원의 손실을 내고 또 2019년에는 850억원의 흑자를 내는 식이다. 올 1분기에는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70억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적자와 흑자를 반복했지만 최근 아연 제련수수료 상승 등을 통해 당분간은 꾸준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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