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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2세 장철진 전 회장 뒤늦은 별세 소식 올 6월 건강악화로 사망…1400억 규모 주식자산 사전 정리

이경주 기자공개 2018-10-12 08:21:24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그룹 창업 2세인 장철진 전 영풍산업 회장이 올해 중순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가족들이 장례식을 비공개로 치른 탓에 재계엔 장 전 회장 부고소식이 전달되지 않았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등 총수일가가 장례식을 회사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른 이유는 장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 난지 오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 전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1400억원 규모의 주식 자산은 지난해 말부터 증여와 매각 등으로 사전에 정리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지난 6월 께 건강악화로 별세했다. 장 전 회장은 1938년 생으로 향년 80세다. 장 전 회장은 영풍그룹 공동창업주인 고(故) 장병희 회장의 2남2녀 중 장남이다. 누나로 현주(84)씨와 여동생 윤주(75)씨, 남동생 장형진(72) 영풍그룹 회장이 있다.

장 전 회장은 1980년대 부친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영풍산업과 영풍광업 등 계열사를 맡아 경영했다. 장 전 회장은 1993년 인천 주택조합 사기 사건으로 구속되고, 2005년 영풍산업이 부도가 나면서 그룹경영에선 손을 떼게 됐다. 이어 동생 장형진 회장이 가업을 이었다. 장형진 회장은 장 전 회장이 구속된 시기인 1993년 영풍그룹 회장이 됐다.

장 전 회장은 부인 최증자씨와의 사이에 3남매를 뒀다. 장세욱(51) 시그네틱스 부사장과 세명(50)씨, 세경(47)씨 등이다. 장세욱 부사장은 1997년 영풍산업 이사, 2004년 영풍문고 전무를 거쳐 2014년부터 영풍그룹 반도체 패키징 계열사인 시그네틱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 전 회장 장례식은 가족과 소수 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졌다. 장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지 오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세욱 부사장이 근무하고 있는 시그네틱스에조차도 부고 공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회장은 1400억원 규모의 영풍 계열 주식 자산이 있었는데 생전에 매각과 증여 등으로 처분했다. 장 전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 1분기까지 고려아연 지분 23만8555주(1.26%)를 모두 장내 매도했다. 10일 종가(40만7500원) 기준으로 972억원 규모의 지분이다.

장 전 회장은 올 4월엔 서린상사 지분 16.12% 중 10%를 영풍개발에 219억원에 매각했으며, 같은 해 6월엔 잔여지분 6.12% 중 5%를 영풍문화재단에 증여했다. 이어 같은 달(6월) 코리아니켈 주식 2만9700주(5.5%)도 41억원에 영풍문화재단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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