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저축, 성장 드라이브…2조클럽 목전 [저축은행경영분석]'강점' 기업금융 조직 세분화, 총자산 OSB 추월…수익성·건전성 '주춤'
이장준 기자공개 2020-06-18 10:58:2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6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아저축은행이 기업금융과 주택담보 위주로 관련 조직과 영업자산을 키웠다. 총자산도 2조원 수준에 달한다. 다만 저금리 기조 속에 예대마진이 줄어든 데다 신규대출 취급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소폭 감소했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아저축은행의 1분기 대출금은 1조764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1조5452억원)보다 14.2% 증가했다. 특히 직전 분기(1조6619억원)와 비교해 1000억원 넘게 늘어났을 정도로 올 들어 영업자산 성장세가 가팔랐다.
성장의 주축은 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었다. 본래 모아저축은행의 강점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1분기 기업대출금은 1조1458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64.95%를 차지했다. 1년 새 1711억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금은 365억원 늘어났다.
기업금융을 더 키우겠다는 의지는 조직 개편에서도 드러난다. 모아저축은행은 올 들어 기업금융본부 내 기업금융팀을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작년 초에도 기존 전략영업팀을 기업금융2팀으로 만들어 기업금융팀 간 상호보완·경쟁체제를 꾸렸는데 이를 한 단계 더 확장했다. IB팀은 투자금융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작년 말에는 가계금융본부 산하에 주택금융팀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취급하는 소매금융(리테일) 상품군을 늘리기 위해서다. 주택금융팀은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기지론을 담당한다.
영업자산 성장에 힘입어 총자산도 늘었다. 1분기 총자산은 1조9997억원으로 2조원에 근접했다. 1년 새 2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내에서 9위에 랭크됐다. 특히 유사한 기업금융 위주 포트폴리오를 꾸린 OSB저축은행(1조9895억원)을 넘어섰다. 2018년 말까지만 해도 두 저축은행 간 자산 격차는 368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OSB저축은행이 매각을 준비하고 무산되는 과정을 거쳐 주춤한 동안 모아저축은행이 추월했다.
성장성은 개선했지만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 1분기 순이익은 8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136억원)보다 줄어든 수치다. 금리 인하로 인해 대출 건당 수익성이 악화한 만큼 대출자산을 늘려 '규모의경제'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신규대출을 많이 늘리면 대손상각비가 증가해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1년 전에는 없었던 대손상각비가 올 1분기에는 68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소폭 악화했다. 1분기 모아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4.04%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8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3.12%에서 4.06%로 올랐다.
모아저축은행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모아저축은행의 경우 예대마진이 줄고, 대출자산을 늘리면서 충당금이 늘어난 걸 고려하면 수익성은 방어했다고 본다"며 "연체율도 소폭 올랐으나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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