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운용, 블랙록 손잡고 'TDF 시장' 출사표 '우리다같이TDF' 6개 라인업 설정, 저렴한 운용 보수 '차별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0-06-30 08:24:0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운용이 판이 커지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TDF 시장 후발주자로서 한국인의 생애 주기와 생활패턴에 최적화된 자산배분 전략을 짜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조만간 펀드 설정을 앞두고 있다.글로벌 ETF 사업의 강자인 블랙록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전통 자산뿐 아니라 대체 자산 ETF를 담고 보수가 저렴한 게 상품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자산 배분 역량을 축적해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외부위탁운용(OCIO)에도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이 신규 TDF 상품 설정을 위한 막판 담금질에 나섰다. 상품명은 '우리다같이TDF'로 정했다. 2025~2050 등 6개 펀드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현재 '우리다같이TDF2025·2030·2035' 3개 펀드 상품에 대해 금감원 효력이 발생한 상태다. 통상 효력 발생 후 판매사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조만간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자산운용은 옛 동양자산운용에서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된 이후 TDF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후발주자로 참여하는 만큼 자체적으로 한국형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제작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우리다같이TDF는 펀드별 목표 시점을 설정하고 투자자의 생애 주기를 고려해 목표시점까지 미리 설정된 글라이드 패스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재조정한다. 설정 초기에는 국내외 주식 및 대체자산관련 집합투자증권 등을 편입한다. 목표시점이 가까워지면 보수적으로 국내외 채권관련 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예정이다.
특히 ETF를 활용해 전 세계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투자하는 점이 눈에 띈다. ETF를 활용해 TDF를 운용하는 상품은 많기 때문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블랙록자산운용과 손을 잡았다. 글로벌 ETF 강자인 블랙록자산운용으로부터 자산배분 및 모델 포트폴리오 자문을 받는다. 또 우리자산운용에서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매, 환 헤지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블랙록자산운용의 ETF는 주식 및 채권 등 전통 자산뿐 아니라 리츠 등 대체투자 상품도 다양하다. 우리다같이TDF 상품은 해외 리츠 ETF에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으로 차별성을 높였다.
여기에 TDF가 장기 투자하는 상품인만큼 보수를 줄여서 경쟁력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펀드 보수는 투자 기간 중 매년 일정 비율로 떼기 때문에 보수가 0.1%포인트만 달라도 최종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다같이TDF2035의 총 보수는 최초 설정일부터 2024년 12월 말까지 A클래스 기준 0.8925%다. 외국계 운용사와 합작한 타 운용사 대비 저렴한 편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책임운용전문인력으로 서우석 본부장이 이름을 올렸지만 팀 운용방식으로 진행된다. 솔루션 운영팀이 주도할 예정이다. 이 팀은 TDF 사업을 준비하면서 신설됐다. 운용 역량을 자산관리 상품에 접목시키기 위해 퀀트,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관련 역량이 있는 금융공학 전문가들을 한 데 모았다. 우리자산운용의 올해 초 설정한 '우리올인원월드EMP'의 운용도 담당하고 있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객들의 투자가 비대면으로 무게추가 옮겨지고 있는 만큼 솔루션 운영팀은 향후 DC 및 IRP 가입자 등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도 진행한다. 우리자산운용은 솔루션 운영팀을 중심으로 자산배분 역량을 축적해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OCIO 시장에도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대부분 계약형 제도로 출발하면서 자금 관리를 은행이나 보험사가 주도한다"며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관리하다보니 수익률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로자뿐 아니라 기업들도 부담이 커지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논의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TDF를 통해 트랙 레코드를 쌓으면서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DL이앤씨 인사 격변]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식품 부문 호조 삼양사, FCF '순유입' 전환
- '적자 축소' 풀무원 해외 사업, 올해 흑자 원년 노린다
- [LG생건 이정애 체제 1년 점검]기업가치 회복 시급, 실적 개선 '정공법' 전략 필수
- [LG생건 이정애 체제 1년 점검]리더십 변화 맞춘 새 판 짜기, 이사진 변화 '퍼즐 완성'
- [LG생건 이정애 체제 1년 점검]북미·일본 공략 가속화, 해외 실적 변동성 낮춘다
- [LG생건 이정애 체제 1년 점검]실적 악화 속 재무 체력은 강화, 올해 '성장' 변곡점
- [알리바바의 약속문 톺아보기]아킬레스건 '소비자 보호' 의지 피력, 실효성은 의구심
- [풀무원은 지금]재무 부담 지속에도 달라진 '현금 흐름' 주목
- [알리바바의 약속문 톺아보기]한국과 '우호적' 관계 강조, 1.5조 실탄 쏘는 까닭은
- [풀무원은 지금]전문경영인 체제 성장 가속화, 리더십 힘 싣는 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