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운용, 글로벌본부 신설…'해외·파생' 투자 늘린다 최영권 대표 체제 첫 조직개편…서우석 전 카디프생명 CIO 영입
최필우 기자공개 2019-11-05 08:17:4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2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운용이 글로벌운용본부를 신설하면서 해외투자 확대 준비에 나섰다. 최영권 대표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이다. 본부 신설과 함께 인력을 충원하고 중국과 베트남에 치우쳐 있는 해외펀드 라인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기존 해외펀드팀을 글로벌운용본부로 격상시키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주식운용본부, 채권운용본부에 더해 세번째 운용본부를 출범시킨 것이다.
우리자산운용은 본부 출범과 함께 서우석 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본부장(이사)으로 영입했다. 그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 CIO 취임 전 NH아문디자산운용 퀀트투자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계량 분석에 특화된 인물이다. 임기는 2년 후인 2021년 10월까지다.
우리자산운용이 글로벌운용본부를 출범시킨 건 해외펀드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theWM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우리자산운용의 해외주식형펀드와 해외혼합형펀드 설정액은 각각 350억원, 260억원이다. 투자국은 중국과 베트남으로 제한돼 있다. 항상 투자 수요가 존재하는 선진국과 신흥국 라인업 추가가 필요한 상태다.
또 계량 분석에 전문성을 갖춘 서 이사의 노하우를 활용해 파생상품 출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서 이사가 몸담았던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주가연계증권(ELS) 변액보험 펀드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변액보험 판매로 모집한 자금을 ELS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로 운용해 꾸준한 수익을 내며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전략을 쓰는 펀드를 우리자산운용도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력을 추가로 영입하면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패시브펀드 시장은 포화 상태지만 계열사 지원을 등에 업은 후발 사업자들은 점유율을 높이며 선전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도 우리은행과 향후 우리금융그룹에 인수될 증권사, 보험사 등의 고유자금 투입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자산운용의 글로벌운용본부가 자리 잡으면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이후 단일 금융상품보다 포트폴리오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기존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뿐만 아니라 해외펀드, 파생결합펀드(ELF), ETF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운용본부가 상품 공급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에 해외펀드팀이 있었지만 인력을 충원하고 더 많은 국가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조직을 격상시킨 것"이라며 "주식, 채권형펀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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