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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스마트폰 부품사]카메라모듈 강자 캠시스, '초소형 전기차'로 승부⑥삼성전자 납품 후 '고공성장', 전기차·생체인식보안 등 신사업 확대

김은 기자공개 2020-07-06 08:01:52

[편집자주]

국내 제조업의 한 축을 이뤄온 중견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올해 전방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주 물량이 급감한 여파다. 주요 부품사들은 매출 감소와 적자전환 우려에 직면했다. 이에 각 부품사들은 기존 사업외에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장기적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3년 반도체 장비업체로 출발한 캠시스가 카메라 모듈에 이어 초소형 전기차와 초음파 지문센서 등 신사업 확대의 신호탄을 쐈다.

캠시스는 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며 성장 가도를 달려왔지만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고삐를 늦추지 않고 새 수익원 확보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아직 개화하지 않은 전기차 시장에서 '초소형'을 앞세워 업계의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캠시스가 지금의 주력 사업인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03년이다. 당시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납품사로 선정됐고 이후 사업 영역을 카메라 모듈 분야에 초점을 맞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사업 전환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캠시스는 현재 월 2000만대를 생산할 만큼 카메라모듈 시장의 전통 강자로 자리잡았다. 2003년 매출액이 145억원에 그치고 적자를 냈던 캠시스는 불과 2년 후인 2005년 매출 850억원,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2015년부터는 터키 베스텔, 중국 메이주, 일본 산요 등 해외 업체 공급선을 뚫는데 성공했다. 2017년부터는 플래그십용 공급대열에 파워로직스와 엠씨넥스가 진입해 역할 비중이 축소됐지만 중저가폰용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하며 빛을 발했다.


현재 캠시스는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플래그십 모델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다양한 카메라모듈 라인업을 모두 갖췄다. 이에 힘입어 캠시스의 매출도 2017년 4244억원규모에서 지난해 6848억원으로 성장했다. 올 1분기에는 3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74.8% 가량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17년 137억원에서 지난해 16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 역시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경쟁업체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카메라모듈 분야에 사업포트폴리오가 90%이상 집중돼 있고 대부분의 매출이 삼성전자에서 발생하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 주요 고객사의 카메라 모듈 출하량이 감소할 때마다 실적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캠시스는 2012년부터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고객사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이후 캠시스는 카메라 모듈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장 부품 사업을 시작으로 초소형 전기차, 초음파 지문센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장사업의 경우 카메라모듈 기술을 바탕으로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를 비롯해 미래 핵심 산업군으로 평가받는 자율주행 관련 카메라 기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솔루션, 커넥티드카 솔루션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전장 사업에서 한발 더 진출해 최근 캠시스는 초소형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관건이다. 대기업들이 저렴한 가격대를 맞추기는 어렵고, 가격에 맞춰 사양을 낮추는 것은 브랜드 평판 때문에 어려워 중소, 중견 기업들에게 유리한 시장이다.

무엇보다 화석연료로 구동되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수가 적고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해 시장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편이다. 이에 맞춰 캠시스는 지난해 8월 자체 설계 제작한 2인승 4륜 초소형 전기차 쎄보(CEVO)-C를 출시했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외산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이 아닌 국내 초소형 전기차 법규에 맞춰 개발, 설계하고 해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캠시스는 승용과 화물용 초소형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다.

단거리를 편리하게 이동하고 싶은 개인이나 친환경 정책을 주도하고 싶은 정부 기관 등이 주요 고객이다. 향후 캠시스는 초기 단계인만큼 B2B, B2G 시장에 집중하고 향후 B2C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캠시스 초소형 전기차 CEVO-C>

이와 함께 캠시스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인 생체인식보안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2014년 캠시스는 생체인식보안 분야 스타트업 '베프스(BEFS)를 인수해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생체정보인식이란 사람 신체의 고유한 특성(지문, 홍채, 망막, 정맥, 손금, 얼굴 등)을 이용하여 개인을 식별하는 기술이다. 캠시스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기존 2D방식의 지문인식센서를 넘어 국내 최초로 3D방식의 초음파지문인식 센서를 개발 완료했다.

3D 초음파 지문인식센서는 지문의 깊이, 땀구멍, 뼈의 생김새, 혈류의 움직임 등을 동시식별이 가능해 위·변조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빠르고 정확한 생체정보 식별이 가능하다.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7년 8월 SAE 마그네틱스와 모바일 시장에 대해 초음파 지문인식센서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공급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한 기술공급료와 양산 후 5년 간 판매하는 센서에 대한 러닝 로열티 수취를 통한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캠시스는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모바일을 넘어 스마트카드, 자동차 등 비모바일 시장용 지문센서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업계관계자는 "캠시스는 미래 먹거리 확보차원에서 카메라 모듈 원천 기술을 이용해 전장사업을 추진했고 더 나아가 전기차가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한 한국형 초소형 전기 자동차 CEVO-C는 한국 지형과 기후에 최적화한 전기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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