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의 조직 대수술 성과 조기도출 영업조직에 힘 실어 분위기 전환…'영업력 극대화·성과연동 포상제' 전략 효과
고설봉 기자공개 2024-04-30 14:27:1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1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사진)의 영업력 강화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위까지 밀렸던 신한은행은 올 1분기만에 순이익 1등 은행으로 올라섰다. 정 행장이 주도한 본부 영업조직 개혁과 영업현장의 실행력 강화 프로젝트가 주효했다는 평가다.신한은행은 올 1분기 KB국민은행을 뛰어넘고 하나은행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완전한 리딩뱅크로 올라섰다. 영업자산 측면에서 외형확장에 성공했고 경영효율화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실적에서도 신한은행의 독주가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올 1분기 홍콩 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2740억원을 반영했다. 올 1분기 기준 손실보상액 및 오는 3분기 추정 손실액까지 추정해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연내 추가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충당부채 이슈를 제거하면 올 1분기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약 1조2026억원 대로 평가된다. ELS 관련 충당부채가 특수한 요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란 점을 감안한 결과다. 영업력을 바탕으로 올 1분기 신한은행이 만들어낸 퍼포펀스가 1조2026억원이란 뜻이다.
충당부채 등을 감안하더라도 올 1분기 기준 신한은행은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확실한 리딩뱅크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 순이익 측면에서 뒤쳐졌던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추월했다. 올 1분기 경쟁사 순이익은 국민은행 3895억원, 하나은행 8432억원, 우리은행 7897억원 수준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신한은행과 똑같이 홍콩 H지수 ELS 충당부채를 적립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신한은행은 리딩뱅크로서 입지를 굳혔다. 충당부채 적립 전 순이익 추정치는 국민은행 1조2515억원, 하나은행 1조231억원이다. 신한은행은 하나은행을 크게 따돌렸고 국민은행과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지난해까지의 부진을 씻고 리딩뱅크로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 행장이 주도한 영업력 강화 프로젝트다. 정 행장은 지난해 본부 부서와 전국 영업네트워크를 개혁하면서 영업중심 조직으로 신한은행을 탈바꿈 시켰다.
그 중심에는 본부 지원부서 축소를 통한 인력 효율화와 영업추진 1~4그룹 체제 출범이 있다.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추진그룹을 확대하고 각 영업추진그룹별 권역별 책임경영을 주문하면서 현장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지원조직은 영업조직을 뒷받침 하는 역할에 한층 더 충실해졌다.
또 전국 영업네트워크에 명확한 영업성과 달성을 주문하면서 분위기를 환기했다. 부서장 인사제도 개혁을 통해 확실한 성과연동 포상제를 실시하면서 현장에서의 영업력 극대화가 지점과 개인에 대한 인센티브로 연동되도록 했다.
제도적 뒷받침과 확실한 목표의식이 결합되면서 신한은행은 올해를 시작하면서 영업활성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 결과 올 1분기 확실한 자산성장세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1분기 281조5192억원 수준이던 원화대출금은 올 1분기 298조1831억원으로 5.92% 성장했다.
이러한 대출자산 성장세에 본부 부서의 조달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합되면서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1.59%였던 NIM은 지난해 4분기 1.62%를 거쳐 올 1분기 1.64%로 높아졌다. 핵심예금 유입 등 조달비용 개선으로 이익 기반이 한층 탄탄해졌다.
이에 따라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분기 2조26억원 수준이던 이자이익은 올 1분기 2조1841억원으로 9.1%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2조1463억원 대비로도 1.8% 가량 증가한 모습이다.

비이자이익은 일부 감소했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으로 관리되는 모습이다. 올 1분기 비이자이익은 2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2616억원 대비 15.4% 축소됐다. 최근 ELS 사태 등 영향으로 WM부문이 위축된 가운데 방카와 외환 등 수수료이익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핵심 이익 기반이 탄탄한 가운데 조직 효율화를 통한 비용 통제도 함께 이뤄지면서 수익성 개선세가 만들어졌다. 올 1분기 판관비는 8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8579억원 대비 1.0% 늘어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총영업이익은 2조2641억원에서 2조4054억원으로 6.2% 증가했다. 총영업이익 증가세가 판관비 증가세보다 더 커지면서 비용 효율화가 만들어졌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1분기 37.9%에서 올 1분기 36.0%로 1.9% 포인트 개선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 기반이 확장되고 비용 효율성과 리스크 통제 등으로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 최소화 되면서 수익성 개선세가 만들어졌다”며 “조직 전체적으로 영업력 강화에 대한 의지가 크고 조직체계가 이를 뒷받침하면서 성장하는 조직이 재건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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