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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랩, B2C 사업 확장…매출 창출·휴먼 데이터 축적 GMI 지수·천랩바이오틱스개발,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3단계 프로그램' 출시

강인효 기자공개 2020-06-30 16:39:2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랩이 B2B(기업 대 기업)에서 B2C(기업 대 소비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체내 모든 미생물의 생태계)'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외형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방대한 양의 개인별 데이터를 축적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천랩은 30일 서울 수서동 식물관PH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3단계 프로그램'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일반 소비자들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생태계를 균형 있게 바꿈으로써 개인의 건강 관리를 돕는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다.

천랩 창업자이자 대표인 천종식(사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천랩이 국내외를 망라한 연구자들과 기업,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던 비즈니스 모델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B2C로 사업 영토를 넓힌 것"이라고 말했다.

천랩은 국내 최초로 미생물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진단할 수 있는 '정밀 분류 플랫폼(Precision Taxonomy Discovery Platform)'을 개발했다.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플랫폼인 '이지바이오클라우드(EzBioCloud)'는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3만7000여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표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자용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천랩의 지난해 말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2016년 3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천랩은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년 매출 규모는 증가세를 보이지만, 판관비 역시 꾸준히 늘면서 적자 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48억원, 45억원이었다.

천랩은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별도의 모멘텀 없이는 폭발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에 B2C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천랩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오는 2022년에는 691억원의 매출과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상장 후 3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매출 규모가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외형 성장의 모멘텀으로써 이번에 개인별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 관리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선보였다.

천랩이 이날 출시한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3단계 프로그램은 △마이크로바이옴 검사인 '것 인사이드(GUT INSIDE)' △맞춤형 프로·프리바이오틱스인 '천랩바이오틱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피비오'를 통한 건강 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 지수인 'GMI(Gut Microbiome Index)'도 개발했다.

소비자들은 대변 속 미생물 유전자를 분석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균형 상태를 진단하는 '것 인사이드'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GMI 수치와 장 유형을 찾는다. 특히 '것 인사이드'는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25가지 질병의 위험도를 예측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시해준다.

천랩은 '것 인사이드' 결과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장 유형별 맞춤 프로·프리바이오틱스인 '천랩바이오틱스'를 제공한다. 천랩바이오틱스는 국내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제품(건강기능식품)이다. 장 유형에 따라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균주들을 엄선하고 배합해 P형, B형, O형 등 3가지 유형으로 개발했다.

천종식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 인사이드'와 이 결과를 통해 소비자들이 구매하게 될 '천랩바이오틱스'는 새로운 매출 창출원이 될 것"이라며 "이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무료로 설치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인 '피비오'를 통해 개인별 배변 상태 변화 등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휴먼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진행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랩은 독자 발굴한 장내 미생물 생균을 이용해 장 질환, 간 질환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와 병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간암과 대장암에 대해 종양 형성 억제 효과를 보이는 신종 균주인 'CLCC1'의 전임상(동물실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밖에도 장 질환, 간 질환, 뇌 질환 및 소아 관련 질병 등 기존 방식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주요 질병을 대상으로하는 미생물 치료제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파이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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