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스피 IPO, 펫코노미 '태풍의 눈' 국내 반려동물 1000만마리 시대 도래…미국 츄이·프레시펫 등 인기, 재평가 신호탄
양정우 기자공개 2020-07-07 14:45:0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펫푸드(Pet Food)' 전문기업 오에스피의 기업공개(IPO)가 국내 '펫코노미(Pet+Economy)'의 재평가를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반려동물 산업은 대표적인 선진국형 산업으로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로 입지를 굳혔다. 한국 펫코노미도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국내 공모시장과 투자시장에선 아직 반려동물 타이틀로 화려하게 데뷔한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뉴욕 증시에 상장한 미국 츄이(Chewy)를 비롯해 해외 펫코노미 기업은 꾸준히 시장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펫코노미를 향한 국내 시장의 투심도 서서히 인식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펫코노미 질주, 완숙기에도 성장세 지속…오에스피, 상장 파트너 '대신증권'
오에스피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IPO 시점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가운데 이르면 내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애완동물 사료 시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가운데 2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IB업계가 오에스피 IPO에 주목하는 건 펫코노미의 성장 여력 때문이다.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경우 2018년 산업 규모가 725억6000달러(약 86조8000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미국반려동물산업협회가 공식 집계를 시작한 1994년부터 단 한번도 역성장을 기록하지 않았다. 이미 완숙기에 들어선 산업인 동시에 여전히 높은 성장 여력을 갖추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국가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이다. 소득 수준이 크게 향상된 한국 역시 반려동물 1000만마리 시대가 도래했다. 현재 국내 시장은 5조~6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커피 시장(6조원 안팎)과 맞먹는 규모다.
글로벌 펫코노미 기업이 후한 평가를 받는 건 당연하다. 지난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츄이가 투자 수요를 단번에 끌어모은 게 대표적 사례다. 2019년 6월 주당 22달러에 상장한 후 최근 주가가 47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시가총액은 190억달러(약 22조7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츄이는 미국 내에서 반려동물 온라인 유통채널 1위인 기업이다. 매년 매출액(2018년 21억달러→2019년 35억달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나 지난해 기준 아직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바이오텍이나 IT 기술주가 아닌 적자 기업에 높은 밸류가 부여된 건 의미심장하다. 그만큼 펫코노미의 성장 잠재력에 후한 점수가 매겨진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츄이·프레시펫 등 글로벌 기관 뭉칫돈…오에스피, 국내 사료 OEM 2위권
글로벌 투자 기관에서 뭉칫돈을 끌어모은 츄이와 오에스피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각각 온라인 유통채널과 사료 OEM 기업으로서 사업 모델이 다를 뿐 아니라 타깃 시장의 규모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츄이 IPO의 성공 사례는 오에스피의 상장에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펫코노미 기업이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인식 전환을 이룰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규모의 미국 반려동물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식품 영역(300억달러, 약35조9000억원)이다. 선진 시장의 산업 구조를 뒤쫓는 국내 역시 결국 사료 시장의 규모가 가장 클 수밖에 없다. 사조동아원과 동원F&B, 대산앤컴퍼니 등이 가진 대형 브랜드에 OEM 방식으로 사료를 제공하는 오에스피가 수혜를 누릴 여건이 조성돼 있다. 다만 국내 펫푸드 시장에선 수입브랜드 시장점유율이 70% 수준에 이른다는 게 향후 넘어서야 할 장벽으로 꼽힌다.
글로벌 반려동물 사료 기업 중에서도 주가가 치솟은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 프레시펫(Freshpet)의 경우 2년여 전과 비교해 주가가 4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반려동물 식품 시장이 연평균 6%씩 성장하는 동안 프레시펫의 매출 규모는 28% 가량 급증해 왔다. 신선식품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사업 전략 덕분이다.
시장 관계자는 "오에스피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우진비앤지가 인수한 뒤 본격적 성장 궤도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며 "아직 중소형 딜로 분류되지만 펫코노미의 재평가를 이룰 신호탄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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