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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콘RF제약, 에이비온 지분 매입 배경은 관계사 케이피엠테크 지분 63억에 취득…코스닥 이전 상장 가능성에 베팅

강인효 기자공개 2020-07-08 08:17:4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텔콘RF제약이 항암제 신약 개발업체인 에이비온의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텔콘RF제약은 관계사이자 에이비온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케이피엠테크가 보유 중이던 지분을 확보했다. 에이비온은 폐암 및 위암 등 고형암 치료제(ABN401)와 다발성경화증치료제 및 항암 유효약물 기술(ABN101)을 개발하고 있다.

케이피엠테크는 최근 에이비온 지분을 펀드에 매각하며 엑시트를 했는데 잔여지분을 관계사인 텔콘RF제약에 넘겼다. 텔콘RF제약은 에이비온의 코스닥 상장을 기대하며 투자를 단행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텔콘RF제약은 5월 28일 장외 매매를 통해 케이피엠테크가 보유 중이던 에이비온 주식 전량인 123만873주를 주당 5100원, 약 63억원에 취득했다. 이어 6월 11일에는 김지훈 텔콘RF제약 대표 외 6명으로부터, 7월 1일에는 리즈인베스트먼트 외 1명으로부터 각각 에이비온 주식 13만9400주를, 51만5600주를 추가로 장외 매수했다.

텔콘RF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에이비온 주식수는 총 188만5873주(지분율 13.63%)가 됐다. 추가로 장외 매수한 물량까지 합하면 텔콘RF제약은 에이비온 지분을 확보하는데 총 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다. 현재 에이비온의 최대주주는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 조합 제1호로 보통주 263만5823주(지분율 19.05%)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피엠테크는 2017년 8월 말 에이비온 창업자인 신영기 대표 외 18명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270만주(지분율 28.53%)를 주당 5000원, 총 135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케이피엠테크는 에이비온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이 회사가 단행한 3차례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총 140억원을 출자했다.

케이피엠테크는 또 추가로 장외 매수를 단행해 정현정씨가 보유 중이던 에이비온 주식 20만주를 총 8억원에 취득했다. 케이피엠테크는 3차례 유상증자 및 장외 매수까지 포함하면 에이비온에 총 283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케이피엠테크는 에이비온에 투자한 지 2년여 만인 2019년 5월 말 보유 중이던 이 회사 지분 80%가량을 장외 매매를 통해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 조합 제1호 외 27명에게 매각, 244억원을 현금화했다. 이번에 63억원 어치를 추가로 매각하며 엑시트를 마무리했다.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 조합 제1호는 케이피엠테크와의 지분 거래를 통해 에이비온 최대주주에 올랐다. 케이피엠테크가 최근 텔콘RF제약에 장외 매도한 에이비온 지분은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 조합 제1호와의 지분 거래 후 남은 물량이었다.

텔콘RF제약은 에이비온의 코스닥 상장을 노리고 투자를 단행했다. 2007년 4월 설립된 에이비온(옛 레퍼런스바이오랩)은 2014년 7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에이비온은 코스닥 이전 상장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에이비온은 2016년 엔에이치스팩8호와의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었다. 당시 진도가 미진하다는 이유로 합병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당시 에이비온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기술성 평가 A와 BBB 등급을 각각 받았다.

2018년에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진행하기 위해 NH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상장 추진이 더뎌지자 지난해 2월 미래에셋대우와 새로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작년 말에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결정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지난 5월 22일 상장예심 청구를 철회했다.

텔콘RF제약 관계자는 "에이비온의 코스닥 이전 상장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며 "자금력에서나 경영 환경 등을 감안할 때 관계사인 케이피엠테크보다 여력이 있는 우리 회사가 에이비온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투자 여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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