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혁사업' 유니켐, 골프장 특수 겨냥 180억 투자 자회사 유니원 발행 CB로 사업권 인수, PF 대주단도 새로 구성
김형락 기자공개 2020-07-13 12:03:3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혁 제조·가공업체 유니켐이 퍼블릭(대중제) 골프장 사업에 진출한다. 퍼블릭 골프장이 안정적인 매출을 가져다줄 사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니켐은 국내 골프 이용객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골프장 조성 사업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골프장 건설 시행사를 맡아 투자 비용 이상의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유니켐은 손자회사 유니골프앤리조트를 통해 골프장 조성 사업권을 180억원에 인수한다. 잔금 지급을 마치면, 오는 9월 삼승엘앤디가 가진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구만리 일대 퍼블릭 골프장 27홀·콘도미니엄 조성사업과 관련한 부동산(149만8345㎡) 및 사업권을 넘겨받는다.
유니켐은 퍼블릭 골프장 이용객 증가 추세에 주목했다. 이용객 추이가 꺾이지 않는다면,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골프장 건설비용보다 완공 후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고 판단해 직접 조성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에 따르면 2014년 1282만명이었던 퍼블릭 골프장 이용객은 지난해 2191만명으로 5년 사이 약 71% 늘었다.
유니켐은 핸드백용 가죽과 자동차용 가죽시트를 제조·가공하는 업체다. 신규 사업으로 추가 매출원을 확보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경영진의 판단도 이번 거래를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2017년 661억원이었던 유니켐 매출액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836억원, 1088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7년 36억원에서 2018년과 2019년 각각 132억원, 17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 수준이다. 핸드백·신발 부분에서 신규 고가 브랜드를 거래처로 확보하고, 자동차 부분에서 신규 K9 차종(2018년), 신규 K5 차종(2019년) 시트 원단을 수주한 덕분이다.
골프장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유니골프앤리조트는 삼승엘앤디가 골프존카운티와 체결한 책임 임대차계약을 승계한다. 골프장 소유권은 유니골프앤리조트가 갖고, 잔디·코스 관리부터 내장객 유치, 마케팅 등 골프장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권리는 골프존카운티가 갖는 구조다.
유니켐 관계자는 "유니골프앤리조트가 골프존카운티에 골프장 운영을 맡기고, 매년 일정한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라며 "골프장 운영에서 적자가 나도 유니켐은 확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골프앤리조트는 유니켐 종속회사(지분 60% 보유)인 유니원의 100% 자회사다. 자본금은 49억원이다. 지난 6월 유니켐이 골프장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신규 법인이다. 유니골프앤리조트 실적은 유니원을 거쳐 유니켐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인수 자금은 외부 차입을 통해 마련한다. 유니골프앤리조트는 현재 삼승엘앤디에 1차 계약금 18억원만 지급했다. 나머지 162억원은 유니원이 CB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납입한다. 유니원이 비상장사인만큼 추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투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니켐 관계자는 "골프장 사업권 양수예정일인 오는 9월 28일 이전에 유니원이 CB를 발행해 확보한 자금으로 거래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CB 발행 조건은 현재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사항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골프장 조성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도 새로 짠다. 골프장 사업권 거래 계약사항에 삼승엘앤디가 기존 PF 대출 금액 970억원을 상환하는 조건을 명시했다. 유니켐은 PF 대주단을 새로 선정해 더욱 낮은 이자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니켐 관계자는 "삼승엘앤디는 자본금 50억원 규모의 작은 회사라 조달 금리가 높았다"며 "회사 규모가 큰 유니켐이 PF 대출을 받으면 조달 금리를 2~3%포인트 정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건설 시공사는 동원건설산업을 그대로 유지한다. 동원건설산업은 지난 1월 착공에 들어갔다. 준공 예정일은 2022년 3월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비상장사 재무분석]자본잠식 '웨이브', 증자보다 수익성 개선 집중
- '코스피행' 파라다이스의 상환 스케줄
- [기업집단 톺아보기]파라다이스, 지배력 변수로 남은 CB 콜옵션
- [기업집단 톺아보기]파라다이스, 자사주 소각 재개할까
- [기업집단 톺아보기]파라다이스글로벌, 건설 계열사 충당금 환입시킬까
- [기업집단 톺아보기]파라다이스, 이견 있었던 자회사 출자 규모
- [기업집단 톺아보기]파라다이스, 잉여현금 쌓아두는 이유는
- [기업집단 톺아보기]파라다이스, 원가율 70%대로 낮아진 이유
- [기업집단 톺아보기]코스피 이전 추진하는 파라다이스, 거버넌스 재편 과제
- [Board Index/BSM분석]롯데쇼핑, 기업 운영 경험도 이사회 필요 역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