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기업 리포트]쎄트렉아이, 창업멤버 이탈 '지배력 약화'④국내 첫 인공위성 '우리별' 발사 주역, 특관자 지분율 '34→24%' 하락…고배당 활용 관심
임경섭 기자공개 2020-07-20 07:16:31
[편집자주]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우주개발이 국가의 몫으로 통했던 ‘올드스페이스 시대’가 저물고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나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민간 우주기업들이다. 국내에서도 민간 우주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재사용 로켓과 초소형 위성 등 기술혁신으로 우주산업의 장벽이 낮아지고 산업은 확대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강소 기업들의 사업과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쎄트렉아이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와 ‘우리별’에 닿는다. 박성동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과 동료들은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근무하던 중 영국 서리대학교(University of Surrey) 스페이스센터에서 인공위성 제작기술을 학습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999년 12월 쎄트렉아이를 설립했다. 그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 발사 성공의 주역이기도 했다.김이을 대표이사와 신동석 부문장, 박원규 부문장도 우리별 2호와 3호 개발에 참여한 주역들이다. 2000년 6월 나란히 쎄트렉아이에 입사해 지금까지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처럼 동문수학했거나 우리별 발사 과정에서 함께 협력했던 이들은 설립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쎄트렉아이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연구원이 모여 창업한 쎄트렉아이는 다른 오너기업들처럼 확고한 지배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개발기획실장이었던 박 의장을 필두로 자금을 댔지만 여러 창업멤버들도 출자해 자본금을 구성한 탓이다.
올해 3월말 기준 최대주주인 박 의장의 지분율은 17.45%이다. 이 외에 신동석 부문장(1.97%)과 이성대 부사장(0.58%), 박원규 부문장(1.85%), 김이을 대표(2%), 이훈구 부문장(0.14%)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수관계자의 지분율 합계는 24.01%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줄곧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008년 말 박 의장이 보유한 지분 22.47%를 비롯해 특수관계자의 보유 지분은 34.41%였다. 하지만 2015년 30% 밑으로 하락했고, 2018년 말에는 23% 선까지 하락했다.
창업멤버들이 이탈하면서 지분율 하락이 본격화된 것이다. 코스닥 상장 당시 연구소장을 지내면서 지분 1.61%를 보유했던 선종호 경희대 교수가 회사를 떠났다. 2015년엔 장현석 부사장과 우형제 이사가 특수관계에서 해제됐다. 이후에도 2017년 유문수 상무, 지난해 김병진 전 대표가 떠났다.
반면 창업멤버의 이탈에도 기존 특수관계자들의 지분 확대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360만8497주에 대해 1주당 신주 1주 비율로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23.87%까지 하락했던 지분율은 올해 3월말 24.01%로 소폭 상승했다. 현재 주요 주주로 신동석 부문장과 이성대 부사장, 박원규 부문장, 김이을 대표, 이훈구 부문장이 남아있지만, 추가 인력이탈이 발생할 경우 지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다만 쎄트렉아이의 높은 배당 성향이 지배력 약화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6년간 평균적으로 순이익의 20%가 넘는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순이익 74억원 중에서 15억원을 배당했다.
최근 성장세를 고려하면 향후 배당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쎄트렉아이의 매출은 지난해 702억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8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73%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7%나 증가했다. 배당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늘어난 셈이다.
높은 배당 성향 덕분에 박 의장과 기존 임원진들이 확보하는 배당금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지배력을 보완하기 위해 지분율 매입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향후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추가로 하락하면 배당으로 마련한 자금이 지분 매입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쎄트렉아이 관계자는 "배당은 일정한 금액으로 꾸준히 시행하고 있고 지분율 하락에 대해 고민은 하고 있다"며 "임원진들이 퇴사하는 임원들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율 하락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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